19일 금융계에 따르면 내년 1월 유로화의 단독 통화를 앞두고 유럽계 은행 국내 지점(사무소)들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유로화는 지난 99년부터 통용되기 시작했으나 내년 1월부터는 유로화로만 거래가 가능해 국내 각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유럽 각국의 통화 통장을 유로화로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유럽계 은행들이 은행 및 기업을 대상으로 유로통장 개설을 위해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일부 유럽계 은행의 경우는 국내 은행을 대상으로 유로통장 개설 유치 목적으로 국내에 사무소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오스트리아의 RZB오스트리아은행으로 지난 6월 서울에 사무소를 설치했다. 오스트리아내 2위권인 이 은행이 서울사무소를 설치한 주 목적은 캐피탈영업의 강화를 위한 것이지만, 동구권거래가 많은 기업 및 은행을 상대로 유로화 통장 개설을 유치하는 것도 또다른 목적이다.
RZB는 지난해 동구권의 은행의 인수했음을 강조하면서 동구권은행과 거래가 없는 국내 은행, 기업을 대상으로 동구권과의 거래에서 유리함을 앞세워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유로 어카운트를 써달라고 유럽계 은행이 최근 적극 영업을 하고 있다”며 “유로화 통장 유치전에는 유로 가입 국가 은행뿐만 아니라 영국계 은행들도 적극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계 은행이 유로화 통장 유치전에 나서는 이유는 영국이 유로에 가입하지 않았으나 영국계은행도 유로 중앙은행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차후 영국이 유로에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유럽계 은행이 경쟁적인 영업에 나섬에 따라 이들 은행들은 머니마켓라인 한도를 늘리거나 중장기차입에 도움을 주겠다는 등 다양한 오퍼를 제시하고 있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기존 거래 은행이 있지만, 여러 국가에 통장을 개설해야 할 필요는 있다”며 “유럽계 은행이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저리의 자금유입이 가능한 은행에 통장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