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은 오는 4/4분기, 모의테스트 결과에 따라 신뱅킹시스템의 최종 구축 방향을 결정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스템 개발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이 다음달부터 기간시스템의 유닉스체제 이행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벤치마크 테스트를 시작한다.
이번 벤치마크 테스트는 입출금액 관련 자금운용 등 유동성 분야 업무를 대상으로 10월 말까지 약 4개월간 진행된다.
조흥은행은 테스트 결과가 나오는 4/4분기에 기간시스템을 메인프레임 환경으로 존속시킬 것인지 아니면 유닉스 환경으로 전환할 것인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신뱅킹시스템 구축 방향이 정해지면 본래 올해 초 유닉스 환경으로 재구축하려던 외환시스템 개발 작업도 시작할 방침이다.
외환시스템 다운사이징은 은행 내부적으로 이미 결론이 난 상태지만 신뱅킹시스템 벤치마크 테스트 프로젝트와 시기가 맞물리면서 개발 시기가 일년 정도 연기됐다.
조흥은행은 지난 98년 1월 IT벤더들이 말하는 차세대 사양의 시스템을 구축 완료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에 재구축하는 계정계 시스템에 ‘차세대’라는 단어가 맞지 않는다고 판단, 이를 ‘신뱅킹시스템’으로 표현하고 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이번 작업은 구축 방향이 정해진 상태에서 행하는 ‘파일럿 테스트’가 아니라 그 가능성을 검증하는 ‘모의테스트’”라며 “2년전 받은 아더앤더슨社 컨설팅 결과 유닉스 환경으로의 전환을 검토하는 것이 좋겠다는 권유가 나와 이를 검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의 경험과 수많은 자료를 통해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시스템의 장단점 비교 분석은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실제로 기간시스템을 오픈 환경으로 구현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게 될 것”이라며 “검증 결과, 가능성이 떨어지면 메인프레임 환경으로 남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