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주택은행은 리볼빙 및 스코어링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회원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그동안 비씨카드에 의로해오던 프로세싱 업무를 독자적으로 하겠다는 방침을 비씨카드에 밝혔다. 자행 회원들의 여수신 및 카드거래 정보등을 바탕으로 고객거래 종합정보를 구축해 고객들의 신용평가 및 관리를 제대로 하겠다는 것이다. 또 흡수합병한 동남은행의 전산시스템을 활용하는 차원에서도 독자적인 프로세싱 업무를 하는 것이 효율성이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이와 관련 비씨카드는 조흥, 한빛, 서울, 제일, 기업, 주택, 농협, 한미등8개은행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사회에서 주택은행의 독자적인 프로세싱 업무를 허용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택은행에 독자 프로세싱을 허용해줄 경우 향후 타 은행들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업무위축으로 인해 비씨카드의 생존문제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택은행은 비씨카드의 독자적인 프로세싱 업무 불가 입장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며 앞으로 시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향후 은행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고객정보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신용카드 고객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종합적인 고객정보 구축이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부 은행들사이에서도 독자 프로세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은행의 처리문제가 향후 은행들의 독자프로세싱 업무의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정룡 기자 jr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