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선점을 위해서 라면 얼마간의 손해는 감수할 수 있다”
최근들어 카드사들간의 시장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살깎아먹기식의 영업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결국 제살깎아먹기식의 경쟁은 궁극적으로 카드사들의 수지악화에 영향을 미쳐 경쟁력이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카드업계 일각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 및 소비자단체등에서 수수료를 인하하라는 압력이 거세지는 등 카드업을 둘러싼 영업환경이 가뜩이나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사들 간에 제살깎아먹기 경쟁을 벌이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않다며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건강관리공단 통신요금 후납카드결제 입찰에서 일부 카드사가 역마진을 감수한 수준의 응찰가를 제시해 낙찰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또 일부 카드사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TM을 통해 현금서비스 및 할부이용시 수수료의 50%를 할인해주겠다고 나서는 등 제살깎아먹기식의 경쟁이 극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예상이용액 350억원에 달하는 국민건강관리공단 통신요금 후납카드결제 입찰과 관련해서는 삼성카드가 1.34%의 리워드(응찰가)를 제시 낙찰됐다. 리워드는 국민건강관리공단측이 요구하는 수준을 들어주겠다는 범위수준으로 즉 350억원에 대해 1.34%를 국민건강관리공단측에 돌려주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같은 응찰가는 가맹점 수수료율 1.3%와 이자(5일간)0.1%등을 감안할때 0.14%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역마진을 감수하고 낙찰을 받은 것이다.
낙찰에서 떨어진 LG캐피탈과 다이너스카드 등도 0.01~0.1%에 달하는 역마진을 감수하면서 응찰가를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역마진 경쟁이 어느 한 카드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측면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전체 시장에서 19.2%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카드가 원가보다 현저하게 낮은 응찰가를 제시 낙찰된 것은 경쟁사업자를 배제하기 위한 불공정거래행위를 함으로써 자율경쟁 시장을 문란케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캐피탈은 최근들어 일부 회원들에게 TM을 통해 수수료인하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LG캐피탈은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가망고객을 선정해 전화를 통해 현금서비스 및 할부 이용시 수수료의 50%을 할인해주겠다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LG캐피탈이 수수료인하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카드를 사용할 가망성이 있는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서이다. 즉 신규로 고객을 유치하는데는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기존에 카드를 발급 받은 고객들에게 수수료 인하라는 미끼를 던짐으로써 카드사용을 유도하는 것이 비용상 오히려 저렴하고, 고객의 충성도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LG캐피탈의 이같은 차별적인 마케팅은 고객들간의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는데다 카드사 수수료율체계를 문란화시킨다는 측면에서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박정룡 기자 jr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