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으나 할부 및 현금서비스가 급격한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현금서비스의 경우는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어서고 있고, 카드사별로 10월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0~300%에 달하는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현금서비스 및 할부가 늘어나는 것과 관련 카드사들은 향후 부실채권이 늘어날 수 있는 조짐으로 인식하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금서비스 및 할부가 늘어나는 것은 경기가 둔화되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매출증가에 따라 내년 2월까지는 연체율이 계속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겠지만 3월이후부터는 오히려 연체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례로 최근 카드사들 지점에서 연체관리를 하는 과정에서 연체자가 연체를 상환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기 보다는 경제상황이 안좋아 상환할 수 없으니 기다리라는 식으로 답변해 연체관리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카드사들은 올해 그 어느해 보다도 이익이 많이 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최대한 충당금을 많이 쌓아놓고 대손상각을 철저하게 해서 6개월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위기상황에 대처하겠다는 전략이다. 즉 최대한 충당금을 쌓아놓고 대손상각 처리를 하면 경기가 침체돼 부실이 발생할 경우 연체율을 다소라도 낮출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카드사의 관계자는 “카드사의 경우는 경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익이 났을 때 향후 부실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를 고려해 사전에 충분히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올해 카드사들은 대손충당금 적립 및 대손상각을 철저히 함으로써 향후 위기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전략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정룡 기자 jr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