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비록 하락하고 있지만 추가 상승을 우려해 기관들이 채권형펀드 가입을 회피하고 있다. 물론 현 시점에서 채권 투자를 할 경우 수익률이 오르는 등 채권매매 이익을 얻을수 있지만 금리가 상승하면 추가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는 정통부와 국민연금 등 대형 기관들의 자산 운용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향후 채권금리 상승을 우려해 기관들의 자산운용패턴이 변하고 있다.
기관들은 채권투자를 기피하는 대신 채권에 30%를 편입하고 나머지는 주식에 투자하는 혼합형펀드를 선호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주식투자의 경우 추가적인 수익률을 얻을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반해 개인들은 주가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펀드 투자를 선호하고 있고 일부 자산운용사들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 인덱스펀드 설정에 주력하고 있다.
더구나 국민연금은 1조5000억원의 주식투자자금을 인덱스와 일반성장형펀드에 집중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지난번 운용사 1차 선정 이후 2차 운용사 프리젠테이션을 거쳐 이번주 최종 운용사를 선정해 본격적인 자금운용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같은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패턴은 타 기관들의 동참도 유발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기관들의 채권투자기피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기관들의 채권투자 기피는 운용사의 채권 운용 능력을 차별화하는 계기도 될 전망이다. 유리에셋자산운용은 이같은 최근 자금 패턴을 감안해 채권투자시 금리상승에 따른 리스크를 헤지하고 수익률을 일정하게 유지할수 있는 시스템 채권형펀드를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펀드는 지난달 12일 설정된 이후 지금까지 460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상황이다. 특히 금리상승시 선물헤지를 통한 듀레이션 조정과 기준가를 일정하게 유지해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인텍스펀드는 조합과세에 해당하는 거액고객들에게 유리한 상품이며 장기투자시에도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