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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채권시장 활성화 방안’ 실효성 있나

김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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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06-10 21:00

하이일드펀드등 투기채 만기분 10조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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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최근 하반기에 만기 도래하는 BB+이하 등급 회사채와 속속 돌아오고 있는 하이일드펀드 만기에 대비하기 위해 고수익채권펀드 도입을 주요 골자로 하는 ‘고수익채권시장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하반기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고수익채권의 규모는 하이일드펀드 만기 도래분을 포함, 총 10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문제는 이 같은 대책이 투기채를 시장에서 완전하게 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냐는 점. 대다수 전문가들은 과거 투기채 소화 방안으로 나왔던 프라이머리CBO와 산업은행 신속인수제도를 통해 시장 안정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고수익채권펀드 허용 효과는 과거 어느 때보다 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 활성화로 공모주 혜택이 부각되지 않으면 자금 유입이 순조롭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실효성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우선 이번 대책이 마련된 가장 큰 이유는 하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BB+등급 이하 회사채와 하이일드펀드 만기에 따라 유동화돼야 하는 고수익채권의 원활한 소화 때문이다.

이중 하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BB+등급 이하 무보증회사채 총액은 9조원에 달하며 보증채 및 등급미분류 회사채 만기도래분 까지 합할 경우 그 규모는 12조500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대우 워크아웃 등으로 자동 연장이 예정돼 있는 채권을 포함할 경우 규모는 6조원 정도로 줄어들게 된다. 그렇지만 채권 차환 발행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개별 기업의 부도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에 따른 공적자금이 추가로 조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구나 99년 7월 대우사태 이후 투신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고수익채권의 시장 소화를 위해 하이일드 및 CBO펀드를 도입해 이번과 같은 유사한 대책을 마련한 적이 있지만 만기 도래에 따른 정부의 부담이 여전히 남아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하이일드 및 CBO펀드에 남아 있는 회사채는 17조원 정도. 이에 따라 만기 도래하는 6조원 정도의 고수익채권과 하이일드펀드에 편입돼 있는 약 5조~6조원 중 10조원이 시장에서 소화돼야 할 투기채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으로 일부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즉 고수익채권의 소화 기반 확충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부정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지난 99년과 2000년도에 있었던 유사한 대책도 금리 스프레드가 줄어드는 등 소폭이나마 거래량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두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만기가 돌아오고 있는 고수익채권의 차환 발행이 상당 부분 이루어질 수 있는 수준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인 평가다. 각 고수익채권 펀드가 고수익채권을 3분의 1만 편입해도 고수익채권펀드에서 10조원이 소화되기 위한 필요 자금 유입 규모는 30조원이면 된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10조원 중 일부는 프라이머리 CBO 등 다른 방법을 통해서 차환 발행이 가능하고 BBB등급 회사채 역시 상당 부분 이 같은 방법으로 소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결국 차환 발행 대상 회사채 소화에 필요한 펀드 자금 유입 규모는 예상보다 더 적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최석원 애널리스트는 “99년 허용된 하이일드 및 CBO펀드가 최고 27조원까지 자금을 끌어들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추정은 크게 무리가 없는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자금이 순조롭게 유입되지 못할 경우 단기적인 위험 요인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 조성된 하이일드펀드는 공모주 혜택 부여가 주식시장 침체로 인해 혜택이 아닌 부담으로 작용한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주식시장 침체로 하이일드, CBO펀드별로 수익률 편차가 심해진 것은 물론 전반적인 수익률이 낮아지기도 했다.

올 5월말 기준으로 투신사에 설정된 182개의 하이일드, CBO펀드중 178개 펀드의 운용수익률을 보면 수익률의 범위가 마이너스 1.78%에서 플러스 7.99%로 넓고 수익률 중간값은 3.95%로 다른 시가형펀드보다 크게 높지 않았다.

따라서 지금까지 운용된 하이일드와 CBO펀드의 수익률이 높다고 평가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면 고수익채권펀드로 예상보다 많은 자금이 유입될 수 있지만 만일 주식시장이 침체를 거듭한다면 필요한 만큼의 자금 이동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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