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과 채권단이 제시한 3가지 방안은 보유채권 만기연장 및 일부 회사채에 대한 신규 인수안과 보유채권에 대한 금리를 2.74%로 낮추는 방안, 그리고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하는 방안등이다.
그러나 현대건설 회사채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대투운용은 보유채권(1482억원) 만기연장 및 신규 인수안을 선택했다.
또 한일투신도 전환사채를 포함 229억원의 현대건설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는데 펀드 가입자들이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원해 제 3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한일투신 펀드 가입자들은 현대건설 회사채를 만기연장하든 금리를 낮추든 앞으로 전개될 상황이 불안해 차라리 낮은 가격에라도 매각하는 쪽이 리스크가 낮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투신권의 현대건설 지원 방안이 최종 확정됐다. 그러나 투신사마다 현대건설을 보는 시각이 상이해 지원 방안은 제각각이다.
2안을 선택한 제일투신의 위상식 팀장은 “대부분의 투신사들이 금리가 낮은 방안을 선택한 것은 무엇보다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춰 추가 지원에 따른 부담을 회피하고자 했기 때문”이라며 “사실상 추가 인수를 하더라도 이를 편입할 펀드가 없고 편입과정에서 고객과의 마찰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선택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또 향후 현대건설 상황이 악화될 경우 추가 지원에 따른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보유채권 만기연장과 신규 인수안을 선택한 대투운용의 권경업 채권운용본부장은 “현대건설 회사채 미매각 수익증권이 많고 현대건설의 채무조정이 완료되면 재무구조가 건실해 질 것으로 보고 이에 따라 현대건설 위상도 상승할 것이라는 판단하에 신규 인수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대투가 선택한 방안은 현대건설이 신용등급이 현재 BB+에서 BBB-로 올라간 시점에서 10개월 동안 보유금액의 50%를 인수하는 조건이다.
한편 투신권 전체 현대건설 회사채 만기규모는 2분기에 904억원, 3분기에 1971억원, 4분기에 2586억원 등 총 4528억원이다.
이 가운데 1안을 선택한 대투운용은 2분기에 386억원, 3분기에 803억원 등 1481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다가오며 조흥투신은 3분기에 351억원, 4분기에 398억원 등 총 749억원의 현대건설 회사채 만기가 집중돼 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