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닫기

최근 단행한 대리, 과장, 부장급 정기 승진인사에서 신창재 회장의 지시로 ‘승진인사’가 ‘승진예정자 인사’로 바뀐 것.
그러니까 승진자 명단을 발표한 것이 아니라 승진예정자로 발표한 것인데, 이 같은 인사는 과거 전례가 거의 없는 조치여서 직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인사가 단행된 배경.
신창재회장 취임이후 경영패러다임 변화를 선포하고 전사적으로 지난 한해 동안 잔존 부실요인 제거에 매진, 다수의 직원들이 이에 부응해 솔선수범했던 것과 달리 이번 승진인사의 평가기간은 이 같은 변화된 방침과 거리가 있는 양중심의 평가기준이 적용되던 과거 2~5년동안의 누적결과여서 승진대상자 선정기준이 회사기여도와 부합되지 않는다는 부정적 여론을 반영, 신회장이 인사방침을 전환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니까 모양새가 다소 이상하더라도 승진예정자로 발표, 소명기간을 충분히 둔 다음 정식인사를 단행함으로써 인사의 합리성과 공정성을 기해보자는 취지.
이와 관련 신회장은 승진인사에 이의가 있는 직원들에게 이의 신청을 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평가 및 보상방식에 대한 일대 개편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편방향의 골자는 향후 2~3년간은 변별력 있는 평가 및 보상방식을 유보해 과거 양위주의 영업에 대한 부담을 해소하고 추후 부실발생 여지를 제거한 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능력급 위주의 평가방식을 시행하도록 한다는 것.
신회장의 이같은 조치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은 향후 부실영업척결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승진예정자 인사이후 경영진에게 소명의견을 제출한 직원수가 약30~5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중 일부는 장문의 편지를 쓴 사람도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은 인사위원회를 다시 열어 일부 승진자를 조정하는 것을 포함, 승진 폭을 다소 확대하는 방식으로 이번 인사를 마무리했다.
이양우 기자 su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