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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銀 노조 ‘反칼라일 투쟁’

박준식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04-18 23:42

경영간섭 반대 美본사 항의방문도

한미은행 노조가 칼라일의 일방적인 행장 교체와 은행 경영구도의 인위적 개편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미국 칼라일 본사를 항의 방문하고 확대 이사회 및 주주 총회를 무력으로 저지하는 등 ‘反칼라일 투쟁’에 본격 나서고 있다.

하지만 한미은행 안팎에서는 노조의 행동은 대주주의 경영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투쟁의 수위를 높이고 직원들을 독려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없지않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미은행 노조는 대주주인 칼라일의 경영 간섭을 반대하며 인위적인 지배구조 개편, 구조조정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점거 농성 등 무력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한미은행 노조는 ‘한미인은 칼라일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3월에 열렸던 이사회는 의결사항에 불과하므로 앞으로 있을 임원선임, 정관변경을 위한 확대이사회와 주주 총회를 물리적 수단을 통해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최영조 노조위원장은 “칼라일이 요구하는 이른바 선진 지배구조 개편안은 국내 금융기관이 당장 도입하기 어렵고 영업력과 조직의 불안만 가중시킨다”며 “주주 가치의 향상과 함께 한미은행 직원들의 고용 안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는 하영구 대표의 선임 자체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투쟁의 정당성 및 직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가 쉽지않을 전망이다. 노조도 칼라일이 하영구대표에게 완전한 경영의 자율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하대표가 칼라일의 경영의지를 대변하고 실천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한미은행 일각에서는 칼라일이 대주주로서 한미은행의 조직을 바꾸고 인사를 개편하는 것은 대주주로서의 일상적인 업무이자 권리라며 오히려 한미은행 노조가 대주주의 경영권을 침해하는 형국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칼라일이 임원급을 비롯한 경영구도의 재편 작업만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고 부장급을 비롯한 일반 직급에 대한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에 대한 의사를 밝힌 바 없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칼라일의 김병주닫기김병주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투자자에게 약속했던 이익을 최우선시 한다”며 “김회장이 한미은행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면 단기간에 수익을 늘리기 위해 대규모 인력감축 등을 통한 비용 절감보다는 현재의 영업기반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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