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은 당초 이달말까지 협상을 완료할 예정이었지만 에이브레인과 도이체방크가 가격과 외자 규모 등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시간이 좀 더 걸릴 전망이다.
도이체방크는 에이브레인측에 신규 증자를 통해 최대 지분을 30%선까지 확보할 것을 요구했으나 에이브레인측은 경영 간섭을 받을 수 있는 지분율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견이 지속되고 있다.
에이브레인 관계자는 “특정 대주주를 배제하는 지분 구조의 특성상 외국계 회사라도 대주주 지위에 오를 만큼 지분을 과다 소유하는 것은 우리 회사 경영 방침에 맞지 않기 때문에 도이체방크에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정 대주주가 생길 경우 자칫 운용자산 고객 정보를 활용하는 데 있어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에이브레인의 지분은 제일제당, 창투사 등이 각각 14.3%의 동일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특정 대주주가 없는 상황이다. 가격 측면에서도 에이브레인은 자본금 63억원의 15%인 9억~10억원을 요구할 정도로 경영권 간섭을 최대한 배제할 수 있는 수준을 제시하고 있으나 도이체방크는 20억원 정도를 원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양측의 입장 조율이 한창이다.
에이브레인은 이번 외자유치를 계기로 신탁회계, 컴플라이언스 시스템 등 선진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어 사무수탁업계에서 확실한 자리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에이브레인은 현재 사무수탁액이 3조원 이상으로 주요 자산운용사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