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탁고 18조원으로 1위인 삼성은 대우 담보CP 손실로 수탁고 규모에 어울리지 않게 6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동시에 증권사와 투신사로 분리되면서 모회사인 증권사에 운용자산의 영업권 지급 비용이 매년 100억원씩 잡혀 있어 내년에도 흑자 전환은 힘들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큰 부실요인이었던 대우담보 CP를 이번 회계연도에 전액 손실로 반영, 처리했기 때문에 수탁고가 큰 폭으로 줄지 않는 한 적자 발생 요인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와 달리 수탁고 6조원으로 업계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조흥투신은 부실채권이 거의 없어 세전 순이익이 143억원으로 230억원을 기록한 현대투신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조흥투신 관계자는 “우리의 수탁고 기준으로는 정상적인 이익 규모가 나온 것”이라며 “다만 다른 투신사들이 수탁고에 비해 다른 비용 요인으로 이익 규모가 줄어들어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말했다.
특히 증권사와 투신운용사로 분리된 대형 투신사들은 운용자산에 대한 영업권 지급등으로 매년 이에 대한 기본 비용이 들어갈 뿐 아니라 보수배분 비율도 타 운용사의 경우 7대3이 보통이나 이들 투신사들은 평균 9.5대1의 보수배분 비율이 적용돼 상당한 비용 부담이 되고 있다.
이중 지난해 공적자금이 투입되면서 증권사와 투신사로 분리된 한투와 대투는 정부가 기존 운용자산의 영업권을 인정하지 않고 대신 보수배분 비율을 높여 보수 금액으로 이 부분의 손실을 충당하게끔 했다.
특히 현대투신은 1294억원에 해당하는 운용자산 영업권 비용을 5년 동안 상각처리할 예정이었으나 기간이 20년으로 늘어나 부담은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투신사 이익 규모가 전반적으로 수탁고에 비해 예상 외로 적게 나온 것은 대우관련 손실이 많은 것도 중요 요인이지만 인건비 등 고정 비용의 증가도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회계연도의 특징은 수탁고에 비해 이익 규모가 적거나 적자가 발생한 점”이라며 “그러나 내년에는 대부분 투신사가 적자 요인을 이미 손익에 반영시켰기 때문에 수탁고 대비 정상적인 이익 규모가 나올것”으로 예상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