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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업계 ‘뜨거운 감자’ 공중파 TV광고전 ‘초읽기’

이양우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03-11 23:11

사명변경 내세워 알리안츠 재추진, 카르텔 붕괴 조짐

이사회 투표 일단 부결…삼성등 적극적, 예측 불허

생보업계의 ‘뜨거운 감자’ 공중파 TV광고 자제 카르텔의 붕괴조짐이 점증하고 있어 주목된다. 개별회원사별로는 광고를 하지 않기로 한 생보업계 자율의 공중파 TV광고 금지 협약이 효력을 잃을 위기에 처한 것. 발단은 알리안츠 제일생명이 지난해에 이어 또 한차례의 TV광고를 추진하면서 비롯됐다.

지금까지 손보등 타금융업과는 달리 생보업계는 선후발사간 역량의 차이등을 고려해 독자적인 광고를 자제하기로 했었고, 이 같은 협약은 지켜져왔다.

일반인들이 TV를 통해 생보협회가 만든 업계공동광고 이외에 개별생보사 광고를 접할 수 없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다만 사명변경등 특별한 사유가 있을 경우 3개월간 한시적으로 TV광고를 할 수 있도록 했는데, 대한교육보험이 교보생명으로 사명을 변경할때와 최근 제일생명이 알리안츠 제일생명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이 조항에 의해 개별 광고를 한 적이 있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사명변경을 계기로 3개월간의 특별광고를 실시한 알리안츠 제일생명이 현재 영문으로 표기된 ‘알리안츠’를 한글로 변경한다는 구실(?)을 내세워 또 한번의 TV광고를 추진하면서이다.

공격적인 경영으로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알리안츠측은 추가 TV광고를 관철시키기 위해 사장이 생보업계 오피니언 리더그룹인 삼성, 교보생명의 사장을 직접방문 설득하는 노력을 보였고, 결국 이 문제는 생보협회 회원사들이 참여하는 이사회 회의에 부쳐지게 됐다. 지난 9일 생보협회에서는 9개 이사회 참여생보사 홍보담당자들이 모여 투표를 했는데, 결과는 9개사중 삼성, 뉴욕생명등 2개사만 찬성했고 나머지 교보, 대한, 흥국등 기존사와 신설사들은 모두 반대했다. 적어도 하반기에 하든지 시차를 두고 해야지 당장 협약을 어기는 것은 곤란하다는 결론이 내려진 것.

공식적으로는 공중파 TV 광고 카르텔이 존속하게 된 셈이 됐다. 그러나 알리안측이 업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광고를 강행할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TV광고자제는 그야말로 법적 구속력이 없는 자율협정에 불과한만큼 어기면 그만이기 때문에 그 가능성이 없지 않다. 뿐만 아니라 생보사 TV광고 개방문제는 비단 알리안츠 제일생명건 말고도 그 조짐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삼성은 광고개방을 염두에 두고 몇번이나 TV광고를 시도한 적이 있고, 교보 대한등 경쟁사들 또한 삼성이 치고나서기만 하면 언제라도 뒤따를 태세이다. 특히 삼성생명이 이벤트행사인 ‘비추미 미술대회’를 겨냥해 4월부터 TV광고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고, 동양생명이 TV광고를 준비중이라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만약 알리안츠 제일생명이 업계의견을 무시하고 광고에 나설 경우 생보사들의 TV광고전은 사실상 통제불능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을 맞고 있는 셈이다.

사실 삼성, 교보등이 CATV광고를 시작한지는 오래됐기 때문에 개방시기가 무르익었다는 시각과 주장도 만만치 않다. 중요한 것은 공중파 TV자제 협약이 무너질 경우 생보업계는 물론이고 전체광고시장에도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는 점이다.

올해부터 생보사 비차배당제가 도입되기때문에 TV광고가 풀릴 경우 비차익을 내는 우량회사와 그렇지 못한 후발생보사간 영업격차가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생보사 TV광고물량이 연간 기준 적어도 1000억대에 달하게 돼 방송사간 유치전이 치열해지고 상대적으로 인쇄매체 광고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가능하다. 실제로 알리안츠 제일생명이 3개월간 TV광고에 쏟아 부은 비용이 100억원대를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추산은 무리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생보사들의 TV광고 카르텔은 시장원리에는 분명 배치 되지만 시기상조라는 주장 또한 이러한 현실적 고민에서 설득력이 있는 셈인데, 관건인 알리안츠의 선택이 주목된다.



이양우 기자 s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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