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한때 지주회사 CEO로 국제금융에 정통한 40대 신진인사의 등용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거대한 지주회사의 위상을 감안, 철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융당국자들은 한결같이 거물급 인사를 물색중이라고 말하고 있다.
대신 지주회사 CEO와 한빛은행장을 분리하기로 한 만큼 한빛은행장에 대해서는 젊고 패기있는 인물을 선임해 新舊와 老壯의 조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CEO와 한빛은행장은 출신 지역 측면에서도 호남과 非호남으로 안배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누가 이미 CEO로 내정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많고 실제로 시시각각 이헌재 정덕구 신동혁 김정태닫기

7인 인선위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지주회사 CEO는 한빛은행장 선임의 전례나 그 위상에 비춰 이규성 인선위원장은 물론 진념 부총리, 이근영 금감위원장, 이기호 경제수석등 4인 합의가 필요하며 최후에는 대통령의 재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 실세들이 부분적으로 개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인선위의 활동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누가 지원서를 내고 누가 인터뷰를 했느냐 보다 고위 당국자들간 합의가 중요하며 인선위 활동은 하나의 통과의례로 보면 된다.
금융계에서는 인선위 활동 일정등을 감안할 때 지난 주말부터 고위 당국자들간 협의가 물밑에서 진행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인선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일각에서는 추천을 받아 본 결과 이른바 거물급이 대부분 빠져 고심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거물급들이 빠졌다면 이는 한국적 겸양문화의 반영이고, 인선위를 통하기 보다 다른 채널에 의해 주로 결정될 것이라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지만 앞으로 CEO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고 힘겨울 것이라는 사실과도 무관치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사업부제로의 재편 등 CEO 앞에 놓인 험난한 과제를 감안하면 상당한 유인책을 줘야 적임자를 영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면 기자 myu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