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2001년 은행 임원인사 전망/<1> 한빛은행장 및 지주사 CEO선임

박종면

webmaster@

기사입력 : 2001-02-04 21:14

‘40대 은행장’에 우려감 확산…“또 다시 경영 실험해서야...”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경영혼선등 감안 은행장 지주사 CEO 겸임으로 가닥

전직 고위관료들 무관심...그나마 대안은 전현직 행장

주총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임원 인사를 둘러싸고 은행권이 술렁이고 있다. 올 주총에서는 공적 자금 투입 은행들을 중심으로 부실에 대한 문책과 사업 본부별 경영 성적에 따른 인사로 어느 해 보다 임원 교체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다 합병과 지주회사 출범이라는 변수까지 겹쳐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예측이 어렵다는 것이 금융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에 본지는 주총을 앞둔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은 물론 국책은행들의 올해 임원 인사를 전망함으로써 외부의 입김을 배제하고 업적과 능력에 따른 공정한 인사가 이루어 지도록 하는 場을 마련했다. <편집자>



은행들 가운데 이번 주총에서 임원인사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이 바로 한빛은행이다. 완전 감자와 공적자금 추가 투입, 정부 지주회사 편입에다 관악지점 사건까지 겹쳐 있기 때문이다.

한빛은행은 내달 10일 정기 주총을 열 계획이지만 다소 유동적이다. 2월말 개각, 지주회사 CEO 선임 등과 맞물려 있어 예정대로 내달 10일 주총에서 은행장을 선임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정부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 “한빛은행의 경우 정부 1인 주주이기 때문에 상법상 제약을 받지않고 언제든 주총을 열 수 있다”며 “한빛은행 주총은 지주회사 CEO 및 은행장 선임에 대한 정부 내부의 입장이 정리된 후에 열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재경부 및 금감위는 아직 최종 입장을 정한 것은 아니지만 지주회사 CEO와 한빛은행장을 겸임토록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지주사 CEO와 은행장이 분리될 경우 업무나 경영면에서 혼선과 마찰이 생길 수 있고 좁기만 한 우리나라 경영자 시장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이는 또 정부 주도의 지주회사에 편입되는 은행들이 한빛은행을 제외하면 모두 군소은행이기 때문에 향후 지주회사를 한빛은행 중심으로 짜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주회사 CEO겸 한빛은행장 후보로는 대략 3개 유형의 인물들이 거명되고 있다. 먼저 전직 고위 관료군으로, 여기에는 이규성 이헌재 정덕구 박영철씨 등이 포함된다.

이들의 경우 화려한 경력과 리더십, 원만한 대정부 관계 등이 강점으로 부각되면서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우선 본인들의 의사가 부정적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이규성 이헌재씨 등은 전혀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영철씨의 경우도 지난달 말 외교부에 의해 대외경제통상대사로 임명됨으로써 가시권에서 멀어졌다는 지적이다. 정덕구씨는 은행장 보다 청와대 경제수석이나 입각에 관심이 있다는 전언이다.

금융계에서는 설령 이들이 관심을 갖는다 해도 관료 및 교수 출신이라는 한계 때문에 지주회사 CEO는 몰라도 장사를 해야하는 한빛은행장으로는 적합치 않다는 중론이다.

다음 후보군은 국제금융에 정통한 40대 기업가 출신들이다. 진념 부총리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운을 뗀 후 부상하고 있는 40대 후보군에는 황영기닫기황영기기사 모아보기 삼성투신운용 대표(52년생, 서울고, 서울대학교 무역학과, 런던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하영구 씨티은행 한국대표((53년생, 경기고, 서울상대, 노스웨스턴대학 MBA), 조왕하 코오롱그룹 부회장(53년생, 경기고, 서울대 법대, UCLA 경영학석사) 등이 있다.

이들의 의사는 최종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금감위 고위 관계자가 이들을 직접 만나 의사를 타진하기 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져 진부총리의 발언이 그냥 해 본 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경력이나 학력이 말해주듯 한결같이 국제금융에 정통하고 개혁적이며 인터내셔널 베스트 프랙티스가 몸에 벤 사람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은행으로 치면 차장급이나 초임 지점장 나이인 이들이 지주회사 CEO나 한빛은행장에 선임될 경우 국내 시장에서나 대외적으로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이며 데몬스트레이션 이펙트가 대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 점에서 정부 당국자들은 현재 이런 유형의 인물을 선임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정부당국의 움직임에 대해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않게 제기되고 있다. 40대 은행장 및 지주회사 CEO의 치명적인 약점으로는 리더십이 손꼽히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상적이고 잘 나가는 조직에서 ‘온실 경영’만 해 봤던 젊은 사람들이 한빛은행처럼 문제 기업을 끌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한 은행 임원은 “상업-한일은행 합병으로 출범한 한빛은행이 실패했다고 한다면 가장 큰 원인은 최고 경영진이 대형 시중은행을 이끌어 본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도 정부가 ‘실험’을 다시 한번 해 보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지금 한빛은행이나 평화 광주 경남은행에 필요한 것은 미국식 경영이 아니라 만신창이가 된 조직을 추스리고 치유할 수 있는 경영자의 노회한 리더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기류를 반영, 금융계 일각에서는 국제금융에 정통한 40대 은행장 추대론은 알멩이 없이 전시효과만을 노린 특정학교 출신 이너서클에 의한 ‘집단 이기’에 불과하다고 혹평하고 있다.

한빛은행장겸 지주회사 CEO 후보군으로 거명되는 3번째 그룹은 금융인 출신이다. 류시열은행연합회장을 비롯 이경재 기업은행장,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주택은행장, 신동혁 한미은행장, 양만기 수출입은행장등 전현직 은행장과 김창부 한국신용정보 사장, 이영택 예보전무, 이팔성 한빛증권 사장 등이 여기에 속한다. 풍부한 경영 경험에다 금융기관장으로서의 경영 성과가 비교적 좋았고 일부 예외인 경우도 있지만 국제금융에도 정통하고 상대적으로 개혁적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이들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주목받는 인물은 류시열 이경재 김정태 신동혁 양만기씨등 은행장 출신 인사들이다. 다만 김정태씨의 경우 시장에서의 높은 평가에도 불구 본인이 고사하고 있어 미지수다.

금융계에서는 40대 후보군에 비해 이들이 개혁성과 참신성에서는 뒤지지만 중책을 맡길 경우 정부 지주회사가 크게 실패할 가능성은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박종면 기자 myun@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