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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택銀 합병후 줄어들 인력

송훈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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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12-17 20:48

정규직 1000여명 포함 2년간 총4000명선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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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택은행의 합병이 추진되면서 두 은행의 인력감축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두 은행이 합병해 비용절감 및 시너지 효과를 얻으려면 최고 1만명까지 직원을 줄여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상훈행장과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행장은 그럼에도 대규모 인력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이같은 발언의 진위에 대해 금융권에서 설왕설래하고 있지만 두 은행의 합병 실무라인에서는 믿어달라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합병하지 않고 홀로 있어도 어차피 줄여야 할 인력만큼만 손대면 된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은 정규직 1만1000명을 포함 총 1만4000여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9월말 현재 1인당 자산규모는 67억원 정도다. 이밖에 국민은행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1인당 영업이익은 1억6550만원으로 산출되고 있다(9월말 당기순이익 5263억원, 대손충당금 4726억원, 일반관리비 7388억원 기준). 이 이익 구조를 기준으로 금감위가 권고하는 1인당 영업이익 2억2000만원을 달성하려면 국민은행은 2000여명의 직원을 내보내야 할 전망이다.

통합기간을 2년으로 예상하고 자연퇴직자를 많이 잡아 1000명으로 산출해도 국민은행은 적어도 1000명은 명예퇴직시켜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이 1000명에는 계약직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정규직의 강제적 대규모 퇴직은 없다는 김상훈 행장의 말이 어느 정도 신뢰성을 주고있다.

주택은행도 IMF 위기 이후 정규직 기준으로 3000여명을 내보냈고 결제라인을 대폭 축소한 팀제 도입, 후선 업무센터 및 콜센터 운영 등 조직 구조조정을 단행했기 때문에 대규모 인력감축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같이 신영업점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현재도 일선 점포에 인력이 모자라 안달인데 대규모로 줄일 인력이 어디 있겠느냐는 주장이다.

주택은행은 정규직 8900명을 포함 총 1만2000명의 인력을 보유, 9월말 1인당 자산규모가 53억원에 이르고 있다. 1인당 영업이익은 9월말 당기순이익 5020억원, 대손충당금 2100억원, 일반관리비 6570억원을 기준으로 국민은행보다 다소 낮은 1억5200만원으로 산출됐다. 주택은행도 1인당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하면 2000명 정도의 잉여인력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국민은행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자연 퇴직자들과 비정규직을 줄여나가면 대규모 강제 퇴직은 없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금융권에서 전망하는 최고 1만명의 인력감축 필요성은 어떤 근거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일까. 국민 주택은행은 이같은 주장이 중복 점포 및 본부 부서 인력 감축 규모에 대한 너무나 이상적이면서도 또 비현실적인 분석의 결과라는 입장이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각 590개와 550개의 점포를 보유해 총 1140개의 점포를 갖고 있다. 평균 잡아 점포당 10명만 근무한다해도 점포 총직원은 1만1400명에 달한다. 금융권에서는 점포의 60% 이상이 중복 점포로 판단, 이중 60%인 6800여명의 직원이 잘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중복되는 본부 부서 직원 3000여명까지 포함하면 많게는 총 1만명을 줄여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합병 실무를 맡고 있는 두 은행 기획라인에서는 뱅킹업무를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일축하고 있다. 바로 코 앞에 두 은행 점포가 붙어 있어 중복도가 극심한 점포야 어느 한쪽으로 정리되겠지만 대부분은 점포 규모 및 근무 인원을 재조정해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이같은 과정이 2년여간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국내 개인 고객들이 상당부분 점포 이용의 편리성에 따라 거래 은행을 주로 선택하는 점을 감안하면 웬만큼 가까이 있지 않는 한 한쪽 점포를 폐쇄하지 않을 방침이라는 주장이다.

주택은행의 경우 본부 부서 직원들도 조정이 필요하면 일선 영업점에 파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선진 은행들이 직원의 40~ 50%가 일선 영업에서 뛰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국민 주택의 합병 이후 모습도 이와 크게 다를 게 없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은행 애널리스트들은 합병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미비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지만 국민 주택은행은 전산관련 비용만 줄여도 엄청남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은행에서 연간 2000억~3000억원의 전산 관련 비용만 줄여도 시너지효과가 크다는 주장이다.

한편 국민 주택 두 은행은 서로 상대방의 인원을 많이 줄여야 한다고 주장, 벌써부터 인력감축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국민은행은 주택은행과 합병을 하면 결국 사업부제 형태로 조직이 재편될 것이고 소매금융분야에 상대적으로 더욱 특화된 주택은행 직원들이 더 피해를 입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반해 주택은행은 현재 국민은행의 조직구도나 인력 규모가 자신들보다 비대하다며 국민은행이 인원을 더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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