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마다 IT 분야에 대한 투자확대와 이에 따른 고객 서비스 강화를 표방하고 나서면서 TV광고를 통해 은행의 이미지와 서비스 차별화에 홍보전략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TV 광고비도 급증해 올들어 TV광고비 지출이 신문광고비 지출을 앞서기 시작했다.
30일 금융계와 광고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은행들의 TV광고비가 신문광고비를 앞질렀다. 99년 115억원이던 TV 광고비가 올 8월말 현재 248억원으로 100% 이상 늘어 신문광고비를 넘어섰다. 신문광고비는 올 8월말 현재 198억원, 지난해는 207억원이었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금융 구조조정으로 금융기관에 대한 고객들의 선택이 신중해진 만큼 이미지 광고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IMF 이후 광고시장 약세에도 불구하고 97년 부터 은행들의 총광고비는 매년 30∼70%의 급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은행권의 광고 현황을 보면 우선 안전성과 건전성을 내세운 광고가 주종을 이뤘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1월 ‘든든한 그 무엇이 있다면 얼마나 힘이 되겠습니까’라는 문구의 광고를 집행했다.
하나은행은 북극곰을 캐릭터로 내세워 ‘은행이 건강해야 손님의 재산이 건강합니다’, 주택은행은 ‘금융안전지대’, 그리고 한빛은행은 ‘알면 알수록 든든한 은행’을 광고의 헤드라인으로 사용했다.
이와 관련 메타브랜딩의 박항기 사장은 “고객들이 이제는 은행도 망할 수 있다라는 의식을 갖게 됐고 은행을 선택하는 안목도 높아졌다”며 “해당은행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는 광고전략은 은행수익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