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신동혁행장과 하나은행 김승유행장은 제3의 회계법인을 지정해 실사를 진행하고 실사결과를 바탕으로 합병비율과 통합은행명을 결정하는 등 구체적인 합병작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합병선언문을 금주중 발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한미은행은 지난 17일 합병선언문 초안을 하나은행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지난 25일 은행장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금융구조조정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우량은행들이 합병에 과감히 나서줄 것을 독려했다.
하지만 금융계 일각에서는 하나은행과 한미은행 어느 쪽도 합병에 대한 확실한 주도권을 잡지 못한 상태고 합병이 선언돼도 실질적인 통합시기는 최소 내년 5월 이후가 될 것이기 때문에 합병의 시너지 효과는 반감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27일 하나은행과 한미은행에 따르면 오는 28~29일경 두 은행의 합병과 관련 신동혁행장과 김승유행장이 공식적으로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선언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 제3의 회계법인을 지정해 자산부채 실사를 의뢰하고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합병 비율, 통합 은행명, 존속법인 등을 결정한다는 원칙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이번 합병선언문은 지난 6월 IT 부문의 업무제휴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한미은행이 초안을 작성했다”며 “지난 17일경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에게 업무제휴 초안을 보냈고 김행장은 이를 검토하느라 해외 출장도 늦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합병 선언문은 합병을 전제로 업무협조를 진행한다는 일반적인 내용”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실사 기관을 결정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합병비율 등을 논의한다는 내용이 포함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하나은행은 자산부채 실사가 시작돼 결과가 나오기 전에 가능한 두 은행끼리 입장을 정리해 기본적인 합병 구도를 정하기 위해 막판 절충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은행과 하나은행 모두 실사결과에 따라 불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총자산, 직원 및 점포수 등에서는 한미은행에 앞서지만 한미은행은 칼라일-JP모건 컨소시엄의 5000억원 증자참여로 자본납입금에서 앞선다. 또한 통합은행의 1대 주주가 한미은행의 최대주주인 칼라일-JP모건 컨소시엄이며 2대 주주 역시 한미은행의 1대주주였던 삼성이기 때문에 합병구도에서 한미은행이 하나은행에 뒤질 게 없다는 주장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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