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이 실시하고 있는 행내 공모제도가 선발 평가의 공정성을 인정받으면서 지원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은행들은 앞으로 공모분야를 보다 세분화하고 전문화해 내부의 능력 있는 직원들을 최대한 발굴해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은행은 지난 93년부터 행내 공모제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신설점포 지점장 및 직원 선발, 예비 전문인력 선발, 연수파견대상자 선발 등에 주로 이용하고 있다.
한미은행은 올해 공모를 통해 심사역, PB, 외환딜러, 자금운용 등 총 36명, 신설 점포의 지점장 및 책임자 16명, 그리고 6개월 이상 연수파견 29명 등 총 81명을 선발했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민주적이고 객관적인 선발과정으로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행내 공모제도의 성공요인”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해당부서 관할 본부장이 선발 전형을 총괄하게 함으로써 선발의 공정성을 높이고 필요한 인원을 적시에 선발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총 22개부문에서 선발이 있었는데 펀드매니저, 국제금융전문가, 사보기자 등 총 24명을 선발해 12명을 배치했다. 하나은행은 현재 투신운용 CMO, IR전문가, e-마케터 등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에 대해서도 행내 공모제도를 통해 인력 선발을 추진하고 있다.
조흥은행도 올 1월 RM 지점장 선발을 시작으로 자금 증권, 국제외환 업무에 필요한 인력을 행내 공모제를 통해 선발했다. 8개 부문에서 400여명이 지원해 96명이 선발 배치돼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