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임원들이 연임을 위해 운동을 하는 상황에서 남은 잔여임기조차 포기하고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과감하게 퇴진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李사장의 퇴임은 경영실적이 부진해서도 아니고 직원들 신망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라는 차원에서 아름다운 퇴진이라는 지적이다.
무엇보다도 李사장은 산은캐피탈에 부임해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안정적인 궤도위에 올려놓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부분의 리스사들이 IMF이후 어려움에 놓여 영업을 중단하고 퇴출 되거나 워크아웃이 되는 상황에서 지난해 3월 한국기술금융과 합병을 추진 사업업다각화 및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등 과감하고 발빠른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후 산업렌탈, 산업횡하렌탈 등 부실한 자회사에 대한 과감한 정리를 단행했으며, 홍콩현지법인 충당금 전액 적립으로 잠재적 부실요인 정리와 싱가포르 현지법인 청산, 중국현지법인 매각을 실시했다. 또 인원감축을 통한 인건비 절감, 조직슬림화 및 본부제 를 도입했다.
특히 부실자산 정리를 통해 재무건정성에 초점을 맞춘 경영으로 실질자기자본비율을 8.8%로 높이는 등 금감원의 지도비율 7%를 초과달성 했으며, 올 3월말 현재 당기순이익 725억원으로 흑자경영을 일궈냈다. 이처럼 산은캐피탈의 구조조정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李사장의 직원화합을 위한 노력이 바탕이 됐다는 것이 한결같은 평가이다.
산은캐피탈의 직원들은 “산은캐피탈은 그동안의 구조조정 성과를 바탕으로 상용카드 신규진출 준비를 하는 등 한단계 도약을 추진하고 있어 李사장이 할 일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후배를 위해 과감하게 퇴진을 결정한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아름다운 용기”라며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고 입을 모았다.
박정룡 기자 jr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