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지오창투를 놓고 펼쳐지는 ‘三國志’

구 영우

webmaster@

기사입력 : 2000-08-06 22:03

펜타클, 계약파기땐 소송 채비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벤처인큐베이팅업체인 펜타클네트워크(舊 벡스컨설팅 대표 김호성)의 지오창업투자(대표 정기성) 전격인수선언으로 시작된 김호성 사장과 정기성 사장의 밀고 당기는 싸움이 치열하다.

이번 혈전의 시작은 지난 1일 펜타클네트워크가 지오창투의 1대 주주인 열림기술(대표 김희수) 등으로부터 49%의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힘으로써 비롯됐다.

펜타클 관계자에 따르면 이 사건은 김사장이 지오창투에서 해임된 후 창투사를 설립할 것인지 기존창투사를 인수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다 2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후 M&A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창투사를 인수하기로 마음을 굳히면서 시작됐다.

김사장은 최근 매물로 나와 있는 30여개 창투사들 중 6개사와 접촉을 하고 창투사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본인소유 지오창투지분 3%를 열림기술에서 사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열림기술측은 다른 창투사를 인수할 바에는 지오창투를 사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했다.

지오창투 대표로 재직하다 해임당했던 김사장은 처음에는 과거 서로간의 감정이 남아있어 의아했지만 열림기술이 최근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어 자금이 필요한 상황임을 파악하고, 지오창투 前대표로서 내부 속사정을 낱낱이 알고 있어 7월 초 협상이 시작되어 21일 계약이 체결되었다.

열림기술 및 개인대주주 박종완씨 지분 49.8%를 액면가 2배 수준인 160억원에 매수키로 하고 현 정기성사장을 포함 경영진의 지분 9.37%을 별도합의된 가격에 매수한다는 약정을 포함하는 내용이었다.

그후 펜타클측은 7월27일 계약금 10억원과 열림기술경영진(김희수, 김시영, 정기성, 황금천)의 소유지분 9.37%에 대한 대금7억5000만원을 지급했고 8월1일 중도금 5억원을 입금시켰다.

이러한 와중에 열림기술경영진은 이 사실을 하위 경영진들에게 통보했고 지오창투 안계환 부사장과 최재원닫기최재원기사 모아보기 이사 등 일부 경영진들의 반발로 계약진행이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이후 지오창투 관계자들의 열림기술, 개인대주주 박종완씨 설득작업이 이어졌고 결국 지난1일 열림기술 황금천 이사는 펜타클측에 취소의사의 내용증명을 보내고 외환은행 송금계좌를 폐쇄했다.

이에 대해 펜타클측은 공탁을 통해서라도 인수한다는 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이제 열림기술이 당초 지분매각계약을 철회함에 따라 지오창투 인수문제는 법정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이고 펜타클은 변호사를 선임 법적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체결된 계약의 형태가 본계약이냐 가계약이냐를 놓고 엇갈리는 쌍방의 주장과 함께 계약이면의 다른 조항은 제시되지 않은 채 서로의 입장만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업계에서는 열림기술측이 코스닥 등록을 준비하고 있어 여기에 차질을 빚을 만한 소송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결국 공은 열림기술로 넘어왔고 자금확보, 소송제기에 대한 위험성, 지오창투 내부경영진의 반발이라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정상적인 인수계약으로 인수후 40여개 벤처기업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인큐베이팅, 벤처투자와 함께 벤처지주회사로 성장하겠다는 펜타클의 김사장.

대표해임에 따른 감정으로 보복차원의 적대적 M&A를 감행해 지오창투의 우량 포트폴리오를 한입에 삼키려 한다는 지오창투의 몇몇 주요 경영진. 이 와중에 대주주 열림기술의 계약철회. 열림기술의 대주주이자 지오창투의 개인 대주주 박종완씨의 연결고리.

서로를 잘 알수 밖에 없는 관계들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단이 벌어졌고 또 앞으로 전개되면서 밝혀질 계약의 본질이 초점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신생벤처캐피털로 창투업계의 주목를 끌던 지오창투의 향후 행방이 궁금하다.



구 영우 기자 ywku@kftimes.co.kr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