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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일화재 파산의 시사점 진단

김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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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05-29 09:50

자산운용 부실 · 저축형 과다판매가 화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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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일본 다이이치(第一)화재의 파산은 국내 손보업계에도 충격을 던져줬다. 다이이치화재가 자산규모로는 일본 손보업계에서 8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위권 회사라는 점에서 그 파장은 더했다.

다이이치화재는 1949년에 설립된 상호회사로 99년 3월말 현재 자산규모가 1조3870억엔(업계 8위), 수입보험료는 1576억엔(업계 15위)을 기록한 중견 손보사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10일 금융감독청의 감사결과 ‘부실채권 충당 및 유가증권 평가손의 처리불충분’으로 판정돼 자본증대책을 요구받았다.

그러나 다이이치는 기한인 이달 10일까지 자기자본 증강이 곤란하다고 판단, 자력재건 포기를 선언함으로써 사실상 파산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청은 이달 1일자로 다이이치화재에 대해 보험관리인에 의한 업무 및 재산관리명령을 발동했는데, 당시 다이이치의 자산 부족규모는 372억엔, 솔벤시마진 비율은 마이너스 74.7%였다.

일본에서 손보사가 파산한 것은 2차 대전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가 주목했으나 다이이치화재의 경영실상을 들여다보면 예견됐던 일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다이이치는 고이율의 저축형 손보상품인 ‘마루마루보험’을 주력판매 함으로써 총자산규모를 업계 중견수준으로 증대시켰다.

그 결과 총수입보험료 중 저축보험료의 비중이 60% 수준에 이르렀다. 이는 일본 손보업계 평균수준인 23%보다 2배 이상 높고 대형손보사들에 비해서도 훨씬 높은 수준이어서 회사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일본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경기침체가 지속됨으로써 부실채권이 대량 발생, 회수불능채권이 612억엔으로 총자산의 4.4%를 차지한 것도 다이이치가 파산의 길로 들어선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게다가 금융감독청의 실사결과 유가증권평가손 287억엔 등 320억엔의 자산평가손실이 발생했고, 부실채권에 따른 추가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요구액이 869억엔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보험기간이 장기(5년 이상)인 저축형 손해보험의 부담금리는 높은 수준(4% 이상)을 유지하는데 비해 초저금리 상태가 지속됨에 따라 자산운용수익률이 계속 하락, 역마진이 지속된 것도 다이이치의 숨통을 조였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다이이치화재의 파산은 국내 손보업계에도 커다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손보사의 파산은 없었지만 자칫하면 유사한 회사가 나올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앞으로 국내 경제는 저금리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국내 손보업계의 경우 금리 리스크가 높은 장기보험의 비중이 계속 증가추세를 보이면서 99년말 현재 46.9%로 50%에 육박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경영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따라서 회사별로 전략상품을 선택하고 핵심역량이 있는 상품을 특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각사의 특성에 맞게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금리리스크가 높은 장기손해보험의 점진적인 축소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적정한 자산운용수익의 확보도 필요하다. 일본 다이이치화재 파산의 주된 원인은 자산운용의 부실에 있었다는 점에서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적절히 구성해 안정성, 수익성,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이 절실하다는 것.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자산운용 전문가를 양성하고 전문투자기관과의 제휴나 자회사 설립을 통한 자산운용의 아웃소싱도 고려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종합적인 리스크 관리체제 구축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성희 기자 shfree@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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