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투신사들이 그동안 고수익펀드를 운용하면서 신용등급 BB+ 이하인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새한그룹이 발행한 5500억원의 회사채중 상당부분을 대거 하이일드와 CBO펀드에 편입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고객 원금을 보전해주기 위해 투신사들이 출자한 금액도 상당부분 손실을 볼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당초 금융당국이 투신권에 자금을 유입시키기 위해 무리하게 하이일드와 CBO펀드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어느 정도는 예견됐던 일”이라고 지적하고 “하이일드에 원금보전용으로 자본금의 5~10%를 출자하도록 한 것은 운용사의 자본금 규모가 300억원이란 점을 감안할 때 너무 위험한 조치였다”고 분석했다. 자본금은 운용사들이 최악의 경우 고객들의 환매사태나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사용하기 위해 은행에 예치하는 것이 원칙이나 시중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편법적으로 사용했다는 얘기다. 게다가 운용사들이 과당 경쟁을 벌이고 리스크를 따지지 않고 투기등급을 무차별적으로 편입해 이같은 문제점을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고수익펀드를 운용하면서 받게되는 수수료1~2%때문에 자본금만 손해보는 형국이라는 것. 지금까지 판매된 하이일드펀드의 총 수탁고는 20일 현재 11조8385억원에 달하며 투신사들의 출자분은 5315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가장 많은 출자분을 기록한 투신사는 설정규모가 큰 현대투신으로, 설정규모 1조8253억원에 출자분 163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투가 719억원, 대투 323억원등이다.
따라서 자본금이 300억원인 신설투신사의 경우 자본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주주가 추가 증자를 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는 상태다. CBO펀드 또한 총 설정액이 12조680억원으로 대부분 SPC가 발행한 후순위채권을 편입해 운용하고 있어 SPC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이 부도날 경우 훈순위채권도 부실화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이에 따라 당초 고수익을 노리고 투기등급채권만을 집중적으로 편입하는 고수익펀드의 한계가 점차 노출되고 있어 대비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투신권이 새한그룹의 회사채를 하이일드나 CBO에 10%이상을 편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태경 기자 ktit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