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주식시장의 장기 침체에다 6월까지 만기도래하는 뮤추얼펀드 물량이 1조7000억원에 이르고 만기연장도 수월치 않은 상태다.
게다가 시장이 위축되고 있어 펀드 추가 발매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위기감을 느낀 자산운용사의 간판급 매니저들이 대거 투신운용사 등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어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시장상황의 위축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수익증권에 비해 1년짜리 폐쇄형인 뮤추얼펀드가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팔고 있는 뮤추얼펀드는 엄격한 의미에서 뮤추얼펀드가 아니라는 것. 개방형 뮤추얼펀드가 하루빨리 허용돼야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하고 수익증권에 비해서도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같은 시장의 위기감은 자산운용사간의 우열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선발 운용사인 미래에셋, 마이다스와 후발업체인 KTB자산운용은 볼륨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그 외의 운용사는 손익분기점도 맞추지 못하고 있다.
판매사인 증권사들중 메이저급인 삼성 LG 대우등은 마케팅 측면을 고려, 메이저 운용사들의 펀드만 판매하고 있다.
한편 판매사들의 보수가 너무 높아 자산운용사들의 경영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평균적으로 판매보수와 운용보수가 6대4정도로 정해져 있고 운용보수중 광고비용으로 70%가 사용돼 수지구조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산운용사도 투신운용사처럼 직판체제를 통해 판매보수의 비율을 낮춰야 경쟁력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직판체제는 전국적인 지점망이 형성돼야 가능하기 때문에 자산운용사로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태경 기자 ktit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