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까지 투신사의 시가평가 비중은 49%로 꾸준히 늘어나고는 있지만 예상보다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유동성 제고 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기존 장부가펀드(공사채형펀드)의 부실자산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선행되지 않음에 따라 시가펀드로의 전환은 만기가 없어 예상금리를 맞추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 편입하는 채권의 종류가 많아 금리에 따른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 자금유입이 제대로 안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장단기금리차가 대폭 발생할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도 시가평가의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고 자금유입도 안되고 있어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7월 예정에 있는 채권시가평가에 대해 기존 장부가펀드의 원활한 해소와 시가평가로의 전환시 수익률 맞추기가 기존 장부가보다 복잡하고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로 인해 최근들어 투신구조조정을 핑계로 시가평가를 유보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즉 투신권을 흔들고 이에 따라 자금이탈이 발생, 대량환매사태가 나오면 투신사로서는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채권을 매각하고 이에 따라 금리가 오르면 시가평가가 안되기 때문에 자연히 시장내에서 시가평가를 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가평가를 제대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덮어놓고 무조건 시행하라는 것보다는 최소한 유인장치를 만들어 자연스럽게 시행되도록 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삼성투신 운용팀 관계자는 “시가펀드는 자산을 시장에 매각했을 때 구할수 있는 가치로 평가하는 것”이라며 대부분 6개월에서 1년동안 운용해 채권 유동성을 증가시키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하면 수신이 증가해 채권시장이 안정되고 신규자금의 대부분은 시가펀드로 들어오기 때문에 채권을 만기때까지 그냥 떠안고 가는 장부가 펀드보다 유동성측면과 채권거래 활성화 측면에서 장점이 더 많다고 말했다.
현재 시가평가로 운용되고 있는 펀드는 10~12%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어 장부가펀드의 제시수익률 9~11%보다 좋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게 한 예라는 설명이다. 한편 금감원은 오는 6월까지 만기도래로 없어지는 구펀드가 많아 7월 이후 남는 구펀드는 규모가 얼마 안돼 시가평가를 전면실시해도 무리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김태경 기자 ktit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