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33개 증권사중 24~26개 증권사가 99회계연도에만 6조6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이번 시가배당가능 금액은 대우채 손실, 법인세. 적립금 등을 제외한 약 1조 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시가배당률의 10~15% 수준이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무리를 해서라도 주가를 끌어올리려고 하는 것은 지난번 사장단 모임에서 결의한 자사주 취득에 대한 약속이행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주가가 낮은 상황에서 시가배당을 할 경우 액면가 배당에 비해 고객에게 돌아가는 몫이 작아져 별반 차이가 없다는 현실적인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시가배당은 주가와 밀접한 연동이 있기 때문에 시중실세금리 수준의 시가배당을 하기 위해서라도 주가관리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주식 액면가는 보통 5천원인데 시가는 몇천원부터 몇백만원짜리 주식이 있어 시가배당을 하면 주주들이 배당을 더 받을수 있는 잇점이 생긴다.
따라서 증권사들은 현재 저평가 돼있는 증권주를 자사주 취득과 실적IR을 통해 주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이를 통해 주가관리를 한다는 기본 방침을 세워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증권사의 99사업연도 배당수익률을 보면 현대 6.6%, 삼성 3.7%, LG 5.1%, 대신 10.7% 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중 현대는 얼마전 주식배당을 하기로 결의한 바가 있어 현금배당을 얼마나 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증권사 정관중에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1%의 배당을 더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어 자칫 보통주 주주와 우선주 주주간에 형평성 시비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최근 증권업협회와 증권사 실무작업팀들간의 모임에서 우선주배당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얼마로 할지 논의를 했으나 아직까진 명확히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또 우선주에 1% 배당을 더 하는 문제도 그 1%에 대해 액면으로 보느냐 시가로 보느냐에 대한 인식 차이가 심해 향후 이 부분이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시가배당을 분기별로 실시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관행이 덜 성숙했다는 판단에 따라 이 문제는 우선 시가배당을 한 후 계속 논의를 진행시킨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시가배당이 액면가 배당을 완전히 없애는지에 대한 명확한 방침이 없어 만약 증권주가 큰 폭으로 오를 경우에도 이를 실시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가배당은 회사의 이익과 상관없이 그때 그때 주가에 맞춰 배당률을 유지하는게 관건이라는 얘기다.
김태경 기자 ktit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