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는 연합캐피탈에 이어 부산은행에 잇달아 ERP솔루션을 공급함으로써 은행권에서는 여전히 강한 면모를 재확인했다.
특히 연합캐피탈은 여신전문기관을 포함한 2금융권의 첫 ERP도입사례라는 측면에서 여타 2금융권 및 특수 금융기관들의 ERP도입과정에서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3일 금융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SAP가 연합캐피탈과 부산은행 ERP프로젝트를 차례로 수주했다. SAP는 최근 증권업계와 지방은행 첫 ERP 구축사례인 굿모닝증권, 광주은행에 이어 대우증권 사이트 마저 한국오라클에 내주는 등 부진을 면치못했다. 특히 대우증권의 경우 업계 선도증권사인 동시에 메릴린치에 대한 벤치마킹등 선진 금융기관 도약을 목표로 야심차게 ERP프로젝트를 추진해 많은 관심을 모았었다. 이처럼 최근 SAP의 선전에 따라 오라클과 양분하고 있는 국내 ERP시장은 올해에도 여전히 ‘양강구도’를 유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AP는 부산은행에 SAP뱅킹SEM의 종합수익관리 모듈을 공급한다. 지난해 컨설팅을 맡았던 PWC가 업무원가 배분시스템등의 구현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SAP는 지금까지의 다양한 구축경험과 이에 따른 지원능력 특히 특정 플랫폼에 종속적이지 않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센베로’라는 자사의 ERP패키지를 가지고 수주전에 참여해 분전했던 삼성SDS는 결국 금융권 ERP시장 진입에 실패했다. 구현기간은 약 10개월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연합캐피탈의 경우 종합수익관리 위험관리등 SAP 뱅킹SEM의 3개 모듈 전체를 적용하게 된다. 컨설팅은 이강컨설팅이 수행하게 되고 구현기간은 6개월이다.
SAP측은 전체 모듈이 적용된 만큼 SAP패키지의 가장 큰 특징인 통합성이라는 장점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ERP사례인 만큼 KTB등 향후 ERP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여전기관들의 선정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은행 증권 2금융권에 이어 보험권에서도 ERP도입 논의가 구체화되는등 국내 ERP시장이 본격적으로 만개하기 시작함에 따라 시장경쟁도 더욱 뜨거워 질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SAP와 오라클 양社의 경쟁과 더불어 삼성SDS등 ERP부문의 후발주자들의 시장참여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춘동 기자 bo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