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은행가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며 입성한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주택은행장이 나름대로 주가관리에 성공한 모델로 평가받으면서 2000년 밀레니엄 시대를 맞아 각 금융기관장들의 주가 목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승현 교보증권 사장은 3일 "올해 주가가 20% 이상 오르지 못하면 사장자리를 내놓겠다"며 주가관리 및 주주중시 경영을 선언해 주목받았다. 조 사장은 이날 "주주의 권익보호를 통해 교보증권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주가목표 제시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교보증권은 세계화시대에 부응하고 투명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첫 단계로 회계기준을 국제기준에 맞춘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매분기마다 경영실적을 대외에 공표하는 것은 물론 당기순이익의 30%와 정기예금 이자중 큰 금액으로 고율의 배당을 추진키로 했다.
조 사장이 이처럼 경영목표를 분명하게 공개적으로 제시하고 경영성과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은 그동안 국내 금융계에서는 쉽게 보지 못했던 사례로, CEO의 역할에 대한 분명한 의지가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보다는 다소 의지가 약해 보이지만 국내 은행들도 예년과는 달리 올해 주가 목표를 내부적으로 정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할 계획을 직간접적으로 밝히고 있어 변화된 경영현실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교보증권은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해 임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외국 금융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조 사장은 "교보증권을 믿고 투자한 주주들이 손해를 보고 있지만 올해에는 무엇보다 주주의 권익보호에 앞장서 이를 만회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병수 기자 bs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