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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연초 대거 외화차입 채비

이진우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1999-12-30 19:14

기존부채 상환·4월 중장기외채 만기 대비

시중은행들이 기존 외화차입금 및 오는 4월 만기가 도래하는 중장기전환 외채의 상환을 위한 재원 확보등의 차원에서 연초부터 대거 외화기채 준비에 나선다.

은행권은 유럽계 은행을 비롯한 해외 금융기관들이 Y2K문제에 대비해 지난해 달러를 대거 비축해 둔데다, 지난 연말결산을 계기로 부실을 상당규모 털어내면서 대우사태로 인한 후유증도 많이 가라앉고 있다는 점등을 감안, 대주단 물색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외채조기 상환을 앞두고 국내은행들이 대거 차입에 나서면서 조달코스트가 급등하고, 조기상환 이후 유동성악화에 시달리는등의 부작용을 겪었다는 점을 감안해 은행별 차입시기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 한미 하나등 우량 후발은행들을 중심으로 오는 4월 만기가 도래하는 중장기전환 외채의 상환재원 확보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이 연초 일본계은행을 중심으로 2억달러 규모의 외화차입에 나서기로 하고 이미 지난해말부터 준비작업에 들어간데 이어 한미은행이 이달중 1~2억달러 규모의 기채에 착수키로 했으며, 하나은행도 1억달러 안팎의 외화차입을 계획하고 있다.

국민 주택은행등도 가능한 빠른 시일내 차입에 나선다는 방침하에 연초 시장상황을 지켜보며 시기를 조율키로 했고, 아울러 기존 외화부채 및 중장기전환 외채규모가 큰 대형은행들도 늦어도 이달말이나 2월중에는 차입준비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오는 4월(만기 2년) 약 35억달러, 2천1년 4월(만기 3년)에 59억달러등 내년까지 총 90억달러가 넘는 중장기전환 외채를 상환해야 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Y2K문제에 대비해 자금을 대거 비축했던 외국은행들이 연초부터 자금을 본격적으로 풀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그동안 외화차입의 발목을 잡았던 대우사태도 시장에 이미 어느정도 반영되면서 차입여건이 다소 나아진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미 지난해에도 경험했듯이 해외금융기관들이 국내은행들의 사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기채수요가 한꺼번에 몰릴 경우 조달코스트가 오히려 올라갈 수도 있다"며 "차입시기나 규모등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진우 기자 rain@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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