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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ATM기 도입계획, 금융 IT기술 총동원... 수천개 `유사점포`신설 효과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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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1999-12-06 10:11

이익 발생하면 자동화기기전략에 큰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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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은행이 ATM기를 6천대이상 도입하겠다는 계획은 이미 며칠전부터 증권가에서는 루머차원에서 나돌던 얘기다. 이 재료에 힘입어 자동화기기 공급업체인 청호컴퓨터의 주가가 큰 폭의 상승곡선을 그리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이는 루머차원을 휠씬 뛰어 넘어 `실제상황`에 근접한 사실로 판명되고 있다.

최근 청호컴퓨터 관계자는 "주택은행이 SK주유소와 편의점등 6천여곳에 자동화기기를 공급할 계획을 추진했던 것으로 들었다"며 "다만 프로젝트에 대한 실효성 논란 때문에 내부적으로 의사결정 도출에 애를 먹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모든 정황을 고려했을때, 주택은행이 이 같은 어마 어마한 프로젝트를 실제 실행에 옮길 가능성은 현재로선 반반이다. 아무리 주택은행의 경영실적이 좋다하더라도 우선 자금투입규모가 만만치 않다.

특히 내년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쏟아부어야 할 자금이 약 1천억원에 가까운 상황에서 2천억원정도로 추산되는 자동화기기 구입비용을 감당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물론 일괄구입에 따른 구입비용의 디스카운트를 감안하고 또 주유소와 편의점내에 설치하는데 따른 유지관리비용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비용부담은 예상보다 20~30%정도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은행권은 주택은행이 쏟아부을 천문학적인 투자금액 못지않게 리테일뱅킹시장을 공략하는 저돌적인 행보에 더 놀라워하고 있다. 지난 9월, 주택은행이 8백대의 ATM기를 한꺼번에 도입해버리자 은행권은 이를 ‘하나의 사건’으로 받아들였었다.

창구비용을 줄여보자는 은행 공통의 해묵은 숙제를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행장이 직접 ‘행동’으로 풀어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김행장이 제시한 ‘답안’이 문제 해결의 ‘열쇠’였다는 실험결과는 아직 도출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지만 이같은 접근방법이 실제로 예상치 못했던 수익을 가져다 줄 경우 국내 은행권의 자동화기기 운영전략은 일대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빛은행과 하나은행도 규모면에서는 주택은행만 못하지만 여타 시중은행들보다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록 적극적이다. 이들 은행들이 지천에 깔려있는 편의점을 하나의 ‘유사점포’로 바꿔놓겠다는 야심은 쉽게 드러난다. 물론 이같은 야심은 현재 금융IT기술이 크게 발전되고 있고 그에따라 자동화기기의 역할도 크게 다양화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러나 고객의 편리성과 수익성을 냉철하게 고려할 경우 이들 은행의 공격적인 자동화기기 전략은 현재 시점에서 무모한 ‘모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고객의 편리성은 충분히 보장된다. 하지만 실제 손익분기점을 충족하는 수익성을 담보해 줄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1개 자동화기기가 적자를 내지 않으려면 일일 1백50건이상 거래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도심이나 일부 유흥지역을 제외하고 이같은 거래건수를 보장받기는 쉽지 않아 현실적으로 실익이 없다는 주장이 많다.

이같은 문제점 때문에 한빛은행의 경우 내부적으로 프로젝트 추진에 있어 상당히 많은 반대의견이 개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한빛은행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2주전 국내 자동화기기 공급 4社에 RFP를 발송할 예정이었으나 이 같은 우려 때문에 아직 본격적인 업체 선정작업을 진행시키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같은 논란은 주택은행도 예외는 아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창구거래비용을 줄이기위한 원칙을 세우긴 했지만 실제 각론에 들어가기까지에는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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