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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1999-11-25 09:47

경제성장률.유가상승등 영향, 금리 가파른 상승곡선

원화자금 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23일 큰 폭으로 뛰어 오른 장기채권 금리는 24일 오전 3년만기 회사채 금리가 10.01%를 기록하는 등 두달여 만에 두자리수로 돌아섰다.

24일 오후 채권기금이 2조원을 투입, 국고채를 사들이고 정부가 10조원의 채권기금 한도를 추가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폭등세는 수그러 들었지만 시장의 불안심리는 걷히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금리의 상승행진은 조정 한번 없이 가속화됐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12%대로 전망된 내년도 GDP 성장률, 25달러선을 돌파한 국제 유가 급등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금리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금주초 금융권이 손절매 물량을 투매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장기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 8%선에서 국고채를 매입한 금융기관들이 8.40% 선에서 일부 손절매에 나선 후 조정장을 기다렸지만 금리상승세가 꺾이지 않자 23일 대거 투매를 시작하면서 금리가 급등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23일 채권시장에서는 전일종가보다 30~40bp 가량 오른 덤핑성 매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또 이날 입찰된 외평채 1조3천억원의 낙찰 금리가 예상보다 60bp이상 오른 9.03%로 결정돼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채권기금도 이날 3천8백억원어치의 국고채를 금리 9%대에 매입, 오히려 금리 상승에 일조하는 등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한편 금리가 급등하면서 은행들은 늘어나는 유가증권 평가손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중순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딜링 규모가 4천억~5천억원대에 달했고 한달여 사이에 금리가 1백bp 안팎 상승, 평가손만 1백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리 상승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재현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면 투신권 정상화는 물론 대우 주력사의 워크아웃 마무리도 원활하게 진행되기 힘들게 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24일 긴급 금리안정대책을 발표하는등 채권시장 안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채권기금 한도액 10조원을 조속히 조성하기로 했다.

채권기금은 이날 운영위원회를 소집, 29일 우선 5조원을 조성하고 추후 필요할 경우 나머지 5조원을 추가하기로 했다. 또 한국은행이 RP지원을 확대 은행권의 유동성을 지원해 준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정부대책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서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가불안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도 문제지만 손절매를 위한 금융권의 대기 매물이 상당 규모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추가 조성된 채권기금도 자칫 ‘총알받이’ 역할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거시 경제 지표를 감안했을 때 중장기적으로 금리 두자리수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다만 정부의 강력한 금리 안정의지와 이에 따른 대책이 경제 현안을 마무리 지을 때까지 힘을 발휘해 금리를 한자리수로 묶어둘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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