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금융시장안정대책을 내놓기 이전 주택은행은 발행시장서 국고채를 9천억원 어치나 매입하는 등 공격적인 운용 패턴으로 채권시장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었다. 이후 채권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면서 채권시장안정기금이 조성된 것 까지는 괜찮았지만 기금 이사장에 주택은행 김정태닫기
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운용팀장으로는 이 은행 증권운용팀장을 맡고 있던 백경호 차장이 선임된 것이 문제였다.김 행장이 이사장을 맡았던 것은 송달호 국민은행장이 끝까지 고수했던 탓이고 백 팀장의 선임 역시 운용능력을 감안한 자연스런 발탁이었지만 시장의 눈은 그리 곱지 않았다. 주택은행이 잔뜩 쌓아놓은 채권을 채권기금이 사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꼬리를 물었다.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 비아냥이 잇따랐던 것.
실제로 최근 시장에서는 주택은행과 관련된 소문이 심심찮게 돌고 있다. 유통시장서 1백억원 어치의 채권을 사면 이는 금새 1천억원으로 부풀려지고 1백억원 안팎의 채권을 내놓으면 당장 “주택은행이 이식매물을 내놨다” , “1천억원 어치나 된다”는 등의 루머 등이 주택은행 채권 딜러들의 귓전을 때렸다.
어쩌면 주택은행 입장으로서야 요즘이 ‘짭짤한’ 매각익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이를 목적으로 한 채권매각은커녕, 손실을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딜링도 눈치를 봐가며 해야 하는 형편이 됐다. 이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비교적 낮은 금리에서 매수한 채권의 교체 매매가 필요한 시점인데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최근에는 시장 전망보다 시장에서 돌지도 모르는 소문을 먼저 걱정 해야 하는 처지”라고 털어 놨다.
이에 따라 주택은행은 조만간 증권운용팀장을 새로 선임하는 등 채권기금과의 ‘관계 끊기’에 나선다는 방침. 이런 정도로 시장의 의문스런 눈초리와 소문이 얼마나 잦아들지 모르지만 현재로선 뾰족한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나름의 시장전망을 통해 과감한 ‘베팅’을 선택했던 주택은행으로서는 웬지 억울 할 수 밖에 없는 일들이 ‘채권시장 안정화’라는 명분속에 묻히고 있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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