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안정성 면에서야 우수하겠지만, 금융기관이란 ‘수익성’을 원천으로 삼는 회사라는 점에서 안정성 하나로 단순화해서 평가할 경우 제대로 된 판단이 불가능한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BIS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기준치인 8%에 가까운 금융기관 일수록 수익성 면에서는 우수하다는 역설적인 평가도 가능한 것이다.
금호와 영남종금의 예를 보면 더욱 분명해 진다. 10.04%와 9.02%라는 꽤 괜찮은 수준의 BIS비율을 시현했지만 이익 잉여금 부문에서는 2백32억원, 6백60억원의 마이너스를 각각 기록했다. 자기자본 일부 잠식상태에 빠진 셈이다. BIS비율은 6%를 상회하고도 자기자본 일부 잠식상태에 빠진 종금사가 무려 6개사에 이른다.
자기자본 유보율(납입자본대비 자기자본비율)을 따져보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BIS비율이 10.04%로 5위권인 금호종금의 유보율은 75%. 영남은 65%, 중앙은 57%, 나라 39%로 분석됐고 엘지는 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백원을 투자해 23원을 얻었다는 얘기다.
반면 아세아는 9.46%의 BIS비율을 기록했지만 유보율은 1백76%를 기록했다. 1백억원을 집어넣어 1백76원의 짭짤한 수익을 챙긴 셈이다.
여기에 위험가중자산까지 같이 비교해 보면 위험가중자산 규모에 걸맞는 적정한 BIS비율을 추산할 수 있다. 업계 실무자들은 위험가중자산이 3조원을 초과하는 경우는 아세아의 경우처럼 9%대를, 1조원대인 경우는 경수나 금호처럼 10%대의 BIS비율이 이상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유보율 면에서는 한불, 한국, 아세아, 동양종금이, 무수익여신비율에서는 아세아, 한불, 한국, 경수등이 양호하며 전체적으로 보면 한불, 아세아, 한국종금등이 우량한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하고 있다.
신익수 기자 so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