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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삼성카드

박종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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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1999-10-04 09:33

인사, 사업부제 도입등 강한 개혁조치 완수 1차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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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장 인사에 내부출신의 이갑현상무가 전격 발탁됐다. 예상밖의 내부승진이 가능햇던 원인과 이갑현 행장후보의 프로필, 은행장으로서의 과제 등을 정리했다. <편집자>

<내부승진이 이루어지기까지>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의 노골적 인사개입을 여러 차례 목격해야 했던 금융계로서는 이번 외환은행장 인사를 앞두고서도 또다시 관치인사가 재현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 미리부터 위원장이 단식투쟁에 돌입하는 등 관치인사가 재현될 경우에 대비해 투쟁을 준비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의 예상을 뒤엎고 외환은행장 후보에 내부출신의 이갑현상무가 전격 발탁됐다. 이상무가 행장후보에 추천된 사실이 공표되면서 외환은행은 물론 금융계도 크게 반기고 있다. 자율인사의 쾌거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 금융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모처럼만에 은행장 선임이 자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은 비록 외환은행이 한은의 간접 출자형태로 공적자금을 지원받았지만 5억달러에 이르는 코메르츠은행으로부터의 외자유치가 큰 방패막이가 됐다. 특히 코메르츠은행은 은행장 인선을 앞두고 내부출신의 이갑현상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이와함께 한빛은행장 인사를 비롯 최근의 은행장 인선과정에서 정부 출자은행이라는 점을 이유로 금감위가 지나치게 인사에 개입하고 이로인해 금융권의 여론이 크게 악화된 점도 외환은행장 인사에는 금융당국이 개입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 흥미로운 대목은 3명의 행장후보중 금감위가 오호근씨에 호감을 표시하고 은근히 오씨의 선임을 바랐던 것과 달리 한은은 물론 재경부도 심훈씨 지지분위기로 기울었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들어 재경부안에 강하게 형성되고 있는 금감위 견제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등에서 외환은행장 인선에 까지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크게 도움이 됐다.

이같은 정부 당국내의 기류를 반영, 행장투표권을 갖고있는 인선위원들에 대한 외부의 압박도 별로 없었던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외부의 강한 압박만 없다면 평소 외압인사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었던 행추위원들이 내부인사를 지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갑현 행장후보는 누구인가> 43년 충남 연기출신으로 경동고와 서울상대를 졸업하고 68년 외환은행에 입행한 이래 외화자금부장, 여의도지점장, 종합기획부장을 거쳐 96년 이사로 승진했다. 홍승희 행추위원장은 이갑현상무를 행장후보로 추천한 후 기자들과 만나 "외환은행이 외자유치를 통해 홀로서기에 성공했고 앞으로도 코메르츠은행과의 원활한 관계유지를 위해 이상무를 추천하게 됐다"고 밝혔지만 이행장후보는 홍세표행장을 도와 퇴임한 조성진닫기조성진기사 모아보기전무등과 함께 외자유치를 성사시킨 실무 주역중 한사람이다. 외자유치후에도 종합기획부 담당 상무로서 특별경영위원회에 참석하는등 코메르츠 은행과 호흡을 잘 맞춰왔다는 평을 받고있다. 코메르츠은행이 이상무를 적극 지지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깊은 신뢰를 배경으로 하고있다.

비상임이사 중심의 경영지배구조 개편을 계기로 모든 은행에서 이사회의장과 은행장간의 화합과 조화가 중요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지만 이 대목에서 홍세표의장과 이갑현행장간에는 환상의 콤비가 예상되고 있다. 이행장 후보에 대한 홍세표행장의 신뢰가 누구보다 두텁기 때문이다.

평소 이행장후보는 원칙에 충실한 경영을 누구보다 강조하고 있다. 또 오랜 해외근무 경력과 국제업무 담당으로 누구보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정통하다는 점도 강점. 은행 임원이면서도 30평형대의 아파트에 살 만큼 누구보다 청렴하다는 점도 높이 평가받는 대목이다. 결점이 있다면 여신업무 경력이 짧고 지나치게 완벽한 스타일이는 점.

<이행장후보의 과제> 금융계의 자율인사 여론을 등에 엎고 행장후보로 선임됐지만 이행장후보 앞에 놓인 과제는 적지않다. 무엇보다 내부출신으로서 안고있는 개혁성의 한계를 극복하는 일이 우선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행장 후보는 이번 정기주총 인사에서부터 과감한 개혁성향의 인사를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외부 청탁과 인연에 치중한 인사를 했다가는 이행장호보 본인은 물론 외환은행에도 불행한 사태가 야기될 수 있다.

1백3명의 상위직 인력정리와 사업부제의 성공적 도입도 그의 앞에 놓인 장애물이다. 이같은 개혁조치들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야 금융당국 일각의 냉냉한 시각을 극복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같은 개혁조치들을 무리없이 수행하는 데는 이행장후보의 결단과 노력도 중요하지만 노조를 포함, 외환은행 임직원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행장후보의 실패는 외환은행의 실패로 이어지고 또다시 관치인사를 자초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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