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우 부실사 인수에 적극적인 흥국과 동양생명 중에서 누가 태평양 생명을 인수하느냐에 따라 나머지 부실사의 패키지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보이며, 고용승계 문제가 앞으로 남은 최대 쟁점사항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일 금감위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금감위와 뉴욕생명의 국민생명 매각을 위한 MOU체결을 계기로, 5개 부실사 매각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짝짓기 윤곽이 드러나고 있지는 않지만 일단 5개 부실사중 조선생명에 대한 현대측의 입장이 사실상 확정됐으며, 동아생명 인수를 추진한 美 하트포트도 금감위와의 협상이 실패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나머지 4개 부실사의 경우 현실적으로 흥국과 동양 두 곳 중에서 인수자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이며, 무엇보다 태평양의 처리가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태평양에 대해선 흥국과 동양 모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흥국에 비해 동양의 가격 조건이 비교적 나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LG그룹이 손을 떼기로 한 한성생명과 인수자를 찾지 못한 두원생명은 조건에 따라 P&A방식으로 어느 한 곳으로 몰아주는 방안이 예상되고 있다.
한성과 두원의 원매자를 찾는 작업이 사실상 실패했으며, 금감위가 더 이상 매각작업을 지연시킬 수도 없다는 현실적인 한계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하트포트는 동아생명 인수방식으로 사실상의 P&A 방식을 끝까지 고집,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분석되면서 동아생명 처리가 새 관심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동양생명은 지난달 29일부터 동아에 대한 실사작업을 벌여, 업계 내외에서는 동아의 경우도 동양이나 흥국에 패키지로 넘겨지는 시나리오를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5개 부실사 매각작업이 이같은 방식으로 처리될 경우 앞으로는 고용승계 문제가 최대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원매자를 찾지 못한 부실사를 P&A 방식을 통해 패키지로 넘길 경우 인력의 중복문제가 당초 예상보다 더욱 심각하기 때문이다.
김병수 기자 bs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