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IMF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적지 않은 인력감축을 단행한 생보사들이 본격적으로 올해 임금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임금 정상화 및 추가 인력감축등 쟁점사항이 진통을 겪으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동부생명은 지난달 7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사무실 확보등 명실상부한 노동조합 인정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현실적으로는 IMF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삭감된 임금과 체불임금 1천6백% 지급 등이 쟁점이다. 동부의 경우 그룹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기 회장의 장기외유로 공식적인 협상 파트너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인데다 교섭권을 전국 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이하 사무노련)에 이양, 분쟁이 장기화되고 있다.
파업 9일째를 맞고 있는 흥국생명도 교섭이 진척되지 않아 장기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흥국은 특히 IBM 경영진단을 토대로 사측이 추진중인 각종 정책이 근로자들의 고용불안을 야기하고 있으며, 각종 불법 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히 최근 사측이 추진중인 오픈(Open) 영업국 체제 도입과 전산부문 아웃소싱 과정에서 인원감축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의 경우도 교섭권과 체결권을 사무노련에 이양한 가운데 흥국생명 노조는 총액기준 10.36% 인상과 영업소장의 노조가입 허용, 우리사주 결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빅3중에서는 교보생명이 유일하게 임금협상에 돌입, 향후 진척정도에 따라 생보사 임단협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빅3중에서는 연초에 이미 삼성생명이 임금동결을 선언한 가운데 대한생명의 경우 매각이 진행중인 점을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는 교보만이 임단협에 나선 상태다. 현재 교보생명은 기본급 기준 7.7%에 성과급 2백%의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수 기자 bs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