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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의 미ʼ 양종희 vs ‘도약ʼ 진옥동, KB-신한 ‘밸류업ʼ 사활 [2026 3분기 실적 미리보기]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28 00:00

KB, WM·CIB 중심 이재근 시대 준비
신한, WM·증권·해외사업으로 추격

‘유종의 미ʼ 양종희 vs ‘도약ʼ 진옥동, KB-신한 ‘밸류업ʼ 사활 [2026 3분기 실적 미리보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KB금융 회장과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 회장이 올해 3분기 ‘리딩금융’을 두고 다시 맞붙는다. 두 사람에게 이번 성적표가 갖는 의미는 서로 다르다.

KB금융의 차기 회장 후보로 이재근닫기이재근기사 모아보기 KB금융 부문장이 낙점되면서 퇴임을 앞두게 된 양 회장에게는 임기 동안 구축한 역대 최대 수준의 이익체력과 밸류업 성과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다음 체제에 넘겨주느냐가 관건이다.

반면 2기 체제에 들어선 진 회장은 KB와의 절대 이익 격차를 좁히는 동시에 비은행과 해외사업 등 새로운 성장축을 키워내며 향후 도약 가능성을 증명해야 한다.

올해 양사의 경쟁은 더 이상 순이익 1위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은행 이익 기여도, 주주환원까지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지표 전반에서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양 회장이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KB금융에는 지난 3년간 높여놓은 자본효율성과 이익창출력을 이재근 체제가 이어갈 수 있는지가, 신한금융에는 진옥동 2기의 성장전략이 실제 숫자로 연결되는지가 3분기 이후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수익성 KB 우위…관건은 지속가능성

절대적인 수익성에서는 KB가 한발 앞서 있다. KB금융은 올해 2분기 1조992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수준의 실적을 냈고, 신한금융 역시 1조8201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의 분기 순익을 기록했다.

3분기에도 시장에서는 KB가 앞서는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기준으로 KB금융의 올해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1조9000억원대, 신한금융은 1조7000억원대로 형성돼 있다. 영업이익 역시 KB가 2조5000억원대, 신한이 2조2000억원대로 KB의 우위가 예상됐다.

은행 마진만 놓고 보면 상황이 마냥 우호적인 것은 아니다. 하나증권은 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이 1.72%로 전분기보다 0.02%p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원화대출이 전분기 대비 약 1.7% 늘고 2분기에 반영됐던 일회성 이자비용이 사라지면서 그룹 순이자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순히 NIM 상승에 기대기보다 자산 성장과 비용관리, 비은행 수익으로 이익 체력을 유지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신한금융은 이자와 비이자의 동반 성장으로 KB를 추격하고 있다. 2분기 신한금융의 이자이익은 전분기보다 3.6% 증가했고, 비이자이익 역시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WM과 IB, 증권 관련 수수료 수익이 확대되면서 은행 예대마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흐름이 나타났다.

올해 전체 은행권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상반기 주요 금융지주의 은행 자회사 순익은 전년 동기보다 1% 감소한 반면 비은행 자회사 순익은 38% 증가했다. 특히 증권 자회사 순익은 120% 급증했다. KB와 신한 모두 올해 비은행 이익 기여도가 높아진 대표적인 금융그룹이다.

차이는 성장 방식이다. KB가 은행이 확보한 자본을 증권·WM·CIB 등 수익성이 높은 영역으로 적극 재배치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면, 신한은 기존 고객 기반에서 WM·증권·IB 등 그룹 내 거래를 넓혀 고객당 수익성을 높이는 데 상대적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양 그룹의 3분기 순익 숫자는 KB가 앞서더라도, 향후 격차를 결정하는 것은 두 그룹이 비은행 부문에서 얼마나 지속가능한 이익원을 만들어내느냐가 될 가능성이 높다.

ROE도 KB 우위…자본효율 우세

양사의 경쟁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지표는 ROE다.

키움증권은 올해 KB금융의 ROE를 11.1%, 신한금융을 10.3%로 각각 전망했다. 2026년 말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를 기준으로 한 PBR은 KB가 1.00배, 신한이 0.89배다. 두 회사 모두 ROE 10%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본효율성과 밸류에이션에서는 KB가 다소 높은 수준이다.

이는 양종희 체제의 성과를 평가하는 데도 중요한 대목이다. 단순히 순이익을 늘린 데서 그치지 않고 KB의 ROE가 11%대까지 올라섰다는 것은 같은 자기자본으로 이전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내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특히 KB는 최근 증권과 CIB 등 비은행 사업으로 자본을 적극 옮기고 있다. 자본을 단순히 쌓아두는 대신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투입해 그룹 전체 ROE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양 회장이 퇴임을 앞두고 이재근 체제에 넘겨줄 자산 역시 이런 ‘자본효율화 구조’에 가깝다. 이재근 후보가 향후 KB증권과 WM·CIB 등 성장사업의 이익 기여도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양종희 체제의 성과를 이어갈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신한 역시 ROE 10%대를 회복하며 격차를 좁히고 있다. 특히 진옥동 회장이 2기에 들어선 이후 수익성 강화와 비은행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ROE 흐름은 성장전략의 성과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본적정성에서도 KB가 앞선다. 가장 최근인 올해 2분기 말 KB금융의 CET1비율은 13.74%, 신한금융은 13.43%다. 과거 CET1이 금융회사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지표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성장과 주주환원을 결정하는 핵심 경영지표로 성격이 달라졌다. 자본비율이 높을수록 기업대출과 투자 등 위험가중자산(RWA)을 확대할 여력이 생기고, 동시에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에도 적극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KB는 CET1 13.5%를 웃도는 자본을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원칙을 운용하고 있다. 2분기 말 CET1이 13.74%를 기록하자 7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KB의 총 주주환원 규모를 약 3조7000억원, 주주환원율을 55% 수준으로 예상한다.

동시에 성장 분야에는 과감하게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즉 초과 자본은 주주에게 돌려주되 필요한 자본은 증권과 CIB 등 향후 ROE를 끌어올릴 수 있는 영역으로 보내는 방식이다.

신한도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2분기 말 CET1이 13.43%로 올라서면서 추가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고, 올해 10월까지 총 1조4000억원의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연간 실적과 자본비율을 확인한 뒤 4분기 추가 환원 가능성도 열어놓은 상태다.

따라서 양사의 차이는 자본비율 자체보다 높은 자본적정성을 유지하면서 성장과 주주환원을 얼마나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느냐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건전성 나란히 안정…기업금융 시험대

수익성과 자본효율성이 개선된 가운데 건전성 역시 두 그룹 모두 현재까지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KB금융의 상반기 대손비용률은 0.39%로 집계됐고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0.36% 수준까지 낮아졌다. 하나증권은 3분기에도 총자산 대비 대손비용률이 0.2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대손상각비 전망치는 약 5300억원이다. 신한도 2분기 충당금비용이 전분기 대비 감소하며 이익 확대에 힘을 보탰다.

문제는 이후다. 양사 모두 기업금융과 생산적 금융을 성장축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대출과 투자자산을 늘리면 당장 이자·수수료 수익을 확대할 수 있지만 동시에 RWA가 증가하고, 경기 상황에 따라 향후 NPL과 충당금 부담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이에 따라 3분기 이후에는 단순 대출 증가율보다 늘어난 자산이 얼마의 수익을 내고 부실률이 어느 수준에서 관리되는지를 동시에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생산적 금융 확대가 ROE를 낮추지 않고 오히려 높이는 구조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결국 수익성·건전성·자본적정성이 서로 연결되는 구조다.

WM·CIB 확대, 이재근號 KB 출발점

올해 3분기는 임기 만료를 앞둔 양종희 KB금융 회장에게 사실상 마지막 분기 성적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양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20일까지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지난 11일 이재근 KB금융 부문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낙점하면서 양 회장의 연임은 무산됐다. 이 후보는 향후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 절차를 거쳐 11월 21일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양 회장이 남은 임기 동안 완성해야 할 핵심 과제는 ‘은행 이후의 KB’를 만드는 일이다. KB금융은 지난 7월 하반기 경영진 워크숍에서 2027~2029년 중장기 전략으로 △WM·연금 사업모델 재설계 △중소법인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 △그룹 CIB·자본시장 협업 강화 △보험 비즈니스·투자운용 역량 선진화 △그룹 AI 전환 가속화 등 5대 어젠다를 제시했다.

이는 선언에만 그치지 않았다. 가장 상징적인 사례가 KB증권에 대한 대규모 자본 재배분이다. KB금융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KB증권에 총 1조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은행 등 핵심 계열사가 벌어들인 자본을 성장성이 높은 증권으로 옮겨 WM과 자본시장 사업에 다시 투자하는 구조다.

생산적 금융도 단순히 국민은행의 기업대출을 늘리는 방식과는 거리가 있다. KB금융은 올해 그룹 기업금융과 자본시장을 총괄하는 ‘CIB 마켓부문’을 상설 조직화하고 국민은행에는 성장금융추진본부와 첨단전략산업심사 유닛(Unit), KB증권에는 생산적금융추진팀, KB자산운용에는 첨단전략산업운용실을 각각 신설·재편했다. 은행의 여신과 증권의 투자·IB, 자산운용의 펀드, KB인베스트먼트의 벤처투자를 하나의 공급망으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사례가 ‘KB 딥테크 스케일업 펀드’다. KB금융은 올해 초 AI·로보틱스·시스템반도체·바이오·미래모빌리티 등 첨단산업 기업에 투자하는 16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 KB인베스트먼트가 250억원을 출자하고 외부 자금을 추가 유치해 상반기까지 2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기업당 1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술 상업화와 해외시장 진출까지 지원하는 ‘스케일업’ 방식이다.

이 같은 전략은 차기 회장 후보인 이재근 부문장의 경력과도 맞물린다. 이 후보는 국민은행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지주에서 글로벌과 WM·SME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과거 지주 재무·전략 부문에서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등 굵직한 인수 작업에도 관여해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경험을 갖췄다. 회추위 역시 이 후보를 선정하며 금융산업 재편과 머니무브 속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역량과 은행·비은행, 재무·전략·글로벌 분야 경험을 주요 강점으로 들었다. 양 회장이 제시한 ‘WM·SME·자본시장 중심의 KB’가 이재근 체제와 단절되기보다 일정 부분 연속성을 가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도약 절실 진옥동 2기…해외시장 확대

신한에는 이번 3분기가 반대로 ‘새로운 출발’을 증명해야 하는 시기다.

진 회장은 2기 체제에서 기존 은행 중심 성장에서 벗어나 WM과 IB, 증권 등 비이자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해외시장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미 일본과 베트남 등에서 상당한 현지 사업 기반을 확보했고, 최근에는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새로운 지역에서도 사업 기회를 넓히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의 해외사업 순이익은 47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5% 증가했다. 일본 SBJ은행은 일본 부동산시장 호조와 금리 상승 등에 힘입어 상반기 순이익이 931억원으로 9.0% 늘었다. 신한베트남은행도 120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여전히 그룹의 핵심 해외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나아가 올해 신한금융은 중앙아시아 시장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2009년부터 대표사무소를 운영해온 우즈베키스탄에서 올해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계획대로라면 2027년 말 영업 개시를 목표로 초기에는 현지 진출 한국기업과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금융·외환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지난 9월에는 신한금융이 우즈베키스탄 투자산업무역부와 협약을 맺고 현지 금융기관에 최대 2억달러 규모의 자금지원 한도를 설정하는 한편 인프라·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공동 발굴에도 나서기로 했다.

은행에서는 이 같은 그룹 차원의 수익원 다변화 전략을 고객 기반 확대와 연결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하반기 경영전략으로 ‘Wide & Deep’을 제시했다. ‘Wide’는 새로운 고객과 접점을 넓혀 고객 기반을 수평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이고, ‘Deep’은 기존 고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거래 관계를 보다 깊게 만드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고객관리·영업지원 솔루션 고도화와 함께 그룹 통합 플랫폼인 ‘신한 슈퍼SOL’, 비금융 플랫폼 등을 활용해 고객 접점을 늘리기로 했다.

향후 국내 은행·비은행 사업에서 이익 체력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에서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 신한의 장기적인 수익구조도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해외사업 확대가 의미 있는 이익 증가로 연결되지 못한다면 2기 체제의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엄격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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