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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116% 뛸 때 LG디스플레이 -30% 왜? [정답은 TSR]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28 00:00

LG 한집안 엇갈린 주가
체질전환 LG전자 ‘날개’
애플에 갇힌 LGD ‘발목’

LG전자 116% 뛸 때 LG디스플레이 -30% 왜? [정답은 TSR]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LG전자(대표 류재철)와 LG디스플레이(대표 정철동닫기정철동기사 모아보기) 주가 흐름이 올해 들어 크게 엇갈렸다.

LG전자는 TV를 비롯한 기존 사업 영향력이 낮아지는 가운데 전장·공조·플랫폼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 반면,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있지만 애플 등 주요 고객사 수요와 가격 정책에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금융신문이 기업 데이터 플랫폼 딥서치를 활용해 2024년 1월 2일부터 2026년 9월 18일까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총주주수익률(TSR)을 산출했더니 LG전자가 110.6%를 기록한 반면 LG디스플레이는 -25.8%에 그쳤다.

TSR는 주주가 일정 기간 주가 차익과 배당 등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다. 비교 시점에 시가총액 변동액과 배당금 총액을 더한 뒤 매입 당시 시총을 나눠 산출한다.

예컨대 분석 기간 두 회사 주식 1000만 원어치를 각각 매수해 쭉 보유한 주주의 평가액을 비교해 보면 LG전자는 2106만 원으로 늘었고, LG디스플레이는 742만 원으로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연도별로 보면 올해 성과가 극명하게 갈렸다. LG전자 TSR은 2024년 -17%에서 2025년 11.7%, 올해 115.9%로 상승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2024년 -25.2%에서 2025년 29.4%로 반등했지만 올해 다시 –30%로 떨어졌다.

지난해까지는 비슷한 흐름을 보였던 두 회사 주가가 올해 들어 정반대로 움직인 셈이다. LG전자가 LG디스플레이 지분 36.7%를 보유한 최대주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주가 흐름은 더욱 눈에 띈다.

그러나 양사 사업 연관성은 과거보다 낮아지고 있다. LG전자가 2021년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데 이어 2024년 LCD TV 사업에서도 손을 떼면서다.

LG디스플레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특수관계자인 LG전자와 LG이노텍을 통한 매출은 2021년 4조9202억원에서 2025년 3조3911억원으로 31%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6.5%에서 13.1%로 3.4%포인트 낮아졌다.

LG전자는 TV 사업 영향력이 낮아진 자리를 전장·공조(HVAC)·플랫폼 등으로 채우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2025년 MS사업본부 매출은 19조4300억 원, 영업손실은 7509억 원이었지만 VS사업본부는 11조1400억 원 매출과 5590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전장뿐 아니라 HVAC와 플랫폼·콘텐츠, 로봇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특히 B2B 사업인 VS와 ES 합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서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무게중심도 이동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LG전자 주가를 끌어올린 데는 AI와 로봇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방한을 앞둔 5월 말부터 관련 협력 기대가 커지면서 LG전자 주가는 급등했고 6월 초에는 3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와 LG그룹 간 피지컬 AI와 로봇, AI 데이터센터 분야 협력 가능성을 LG전자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했다.

실제 젠슨 황 CEO와 구광모닫기구광모기사 모아보기 LG그룹 회장은 지난 6월 만나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이후 LG그룹 계열사 경영진의 엔비디아 본사 방문 등 후속 논의도 이어졌다. AI와 로봇, 데이터센터 등 미래 사업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AI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와 맞물려 HVAC 사업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AI 서버가 늘면서 데이터센터의 냉각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LG전자는 칠러 등 냉각 솔루션을 앞세워 데이터센터용 공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OLED 전환에도 불구하고 올해 주가를 새롭게 끌어올릴 만한 성장동력은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못했다.

OLED 전환 자체도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회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글로벌 고객사 수요와 가격 협상에 대응해야 하는 구조도 이어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OLED 중심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글로벌 고객사 수요와 가격 협상에 대응해야 하는 구조다.

올해 2분기 기준 제품별 매출 비중은 모바일 36%, IT(모니터·노트북·태블릿) 32%, TV 21%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390억 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 상반기 흑자를 냈지만, 2분기에는 1080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꾸며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지만 분기별 실적 변동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런 구조에서 올해 들어 애플 부품 원가 부담이 LG디스플레이 주가 변수로 부상했다.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아이폰용 OLED 패널을 공급하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등으로 애플 원가 부담이 커질 경우 패널 판가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애플이 아이폰 가격 인상을 발표한 이후 약세를 보이며 6월 고점 대비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핵심 고객사인 애플과의 공급 관계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일등 기술 확보’와 ‘기술 기반의 원가 혁신’, ‘전 영역 AX 실행’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후 텐덤 OLED 적용 영역을 TV·IT에서 스마트폰까지 확대하고 8.6세대 OLED 등 차세대 기술도 준비하고 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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