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폐점점포 중 소유 부동산와 본사, 온라인사업부문을 포함해 대형마트 67개점 매각에 착수한다.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은 이번주 내로 잠재적 인수후보군에서 투자안내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앞서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을 통해 ▲폐점 점포 중 19개 자가매장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영업정상화 및 고정비 절감을 통한 사업성 개선 ▲잔존사업부문 M&A 추진 등 3가지 핵심 회생방안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매각은 본사와 온라인사업부문을 포함한 대형마트 67개점을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넘기는 한편, 폐점 점포 가운데 자가점포 19곳의 부동산은 개별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NS홈쇼핑에 매각된 데 이어 남은 핵심 사업과 자산을 분리해 매각하는 구조다.
또 희망퇴직 카드 만지작…점포 운영에도 자금난은 지속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 일반조노, 마트노조와 간담회를 열고 회사 경영 상황을 공유했다. 당초 목표로 세웠던 매출 대비 40% 가량 밖에 매출이 나오지 않은 점, 회생계획안대로 채무를 이행해나가기에는 일부 부족한 점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직원 임금도 제대로 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추석을 앞두고 성수품 납품대금을 우선 지급하는 탓에 임금은 두 차례에 나눠 걸쳐 지급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미지급된 7월 임금을 오는 23일과 30일 두 차례 걸쳐 나눠 지급하고, 추석 상여금 지급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임금체불 규모도 경영 정상화 과정의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 힘 의원이 고용노동부에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집계된 홈플러스의 누적 임금체불액은 3871억 원에 달한다.
홈플러스는 지난 8월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DIP(긴급운영자금) 2000억 원을 지급 받으면서 점포 재개에 나섰지만, 기대만큼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모습이다.
이런 탓에 회사 측은 희망퇴직 시행 방안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조가 희망퇴직 시행에 난색을 표하며 추진은 보류됐다. 홈플러스는 올해 1월에도 본사 차장 이상 및 부서장 이상 직책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다.
몸집 줄여 다시 매물로…대형마트 업황에 인수자 찾기 ‘관건’
홈플러스가 회생계획안 인가를 계기로 다시 매각 시장에 나섰지만 실제 인수자를 찾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앞서 지난해 인가 전 M&A를 추진했지만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한 데다 대형마트를 둘러싼 영업환경도 녹록지 않아서다홈플러스는 17일 “활용 가능한 모든 자금을 상품 확보에 투입하며 8월 7일 재개장한 67개 핵심점포의 영업정상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고정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임대료와 인건비도 회생절차를 통해 약 5000억 원 절감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가 회생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점포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본사와 온라인사업부문을 포함한 대형마트 매각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는 앞선 매각 과정에서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이후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했다. 이후 공개경쟁입찰로 전환해 인수의향서를 접수했지만 본입찰에 참여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서 최종적으로 매각이 불발됐다. 대형마트 사업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인수 이후 정상화를 위해 투입해야 할 자금 부담 등이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특히 대형마트 업황은 홈플러스 매각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국내 유통시장의 무게중심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대형마트 업계는 오프라인 점포를 단순 장보기 공간에서 체험·외식·문화 콘텐츠 등을 결합한 공간으로 재편하는 한편 점포 리뉴얼과 온라인 배송 경쟁력 강화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점포를 그대로 운영하는 것만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과거처럼 점포만 확보한다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은 아니다”라며 “홈플러스가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부담을 낮춘 것은 그나마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결국 인수 후보 입장에서는 현재 영업 상황과 향후 정상화에 필요한 투자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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