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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태문 사장 급여가 전영현 부회장 3배? [가성비 C-레벨]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31 00:00

올 상반기 전영현 24억, 노태문 74억
2년전 성과보수 영향…자사주로 격차
‘연봉킹ʼ은 영입인재 이원진 사장 75억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 급여가 전영현 부회장 3배? [가성비 C-레벨]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삼성전자 전영현닫기전영현기사 모아보기 부회장과 노태문닫기노태문기사 모아보기 사장의 올해 상반기 보수가 3배 이상 벌어졌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으로 천문학적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전 부회장이 최근 고전하고 있는 노 사장과의 격차를 확연히 벌렸을까.

그렇지 않다. 최고경영진 몸값을 가르는 것이 반드시 현재 사업부 실적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두 사람의 급여 내역서를 살펴보자. 반도체 부문(DS)을 이끄는 전 부회장이 24억 원을 받은 반면, DX부문장 노 사장은 74억 원을 챙겼다.

현재 실적만 놓고 보면 납득할 수 없는 액수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상반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DX는 2분기 처음으로 8000억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부진했다.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6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전 부회장은 올 상반기 총 23억9300만 원을 수령했다. 노 사장은 이보다 3배 더 많은 74억4500만 원을 받았다.

두 사람 보수 격차를 벌린 것은 삼성전자 자기주식으로 지급된 성과인센티브(OPI)다. 전 부회장은 OPI로 7억8100만 원어치를 받은 반면 노 사장은 61억7200만 원어치를 받았다. OPI에서만 약 54억 원의 차이가 발생한 셈이다.

OPI를 제외한 급여와 상여만 놓고 보면 오히려 전 부회장의 보수가 더 많다. 전 부회장은 급여 9억7800만 원, 상여 5억5900만 원 등 16억1200만 원이다. 노 사장은 급여 8억9200만 원, 상여 3억2800만 원을 수령했다. 전 부회장이 노 사장에 비해 급여는 9.6%, 상여는 70.4% 많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4년 OPI 일부를 자사주로 받을 수 있는 선택 제도를 도입했다. 해당 2024년 성과분 OPI가 올해 1월 처음으로 지급됐다.

2024년 5월 뒤늦게 DS부문장으로 취임한 전 부회장은 자사주 5135주(7억8100만 원어치)를 받는 데 그친 반면, 노 사장은 4만579주(61억7200만 원어치)를 수령했다. 전 부회장이 취임한 당시 삼성전자 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뒤처지며 위기감이 커진 상황이었다.

두 사람이 받은 자사주는 지급일인 1월 26일 종가 15만2100원을 기준으로 평가됐다.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약 60% 상승함에 따라 현재 평가액은 당시 공시 금액보다 더욱 커진 상태다.

반면 올해 상반기 사업부 실적만 놓고 보면 상황은 정반대다. 올 상반기 DS부문은 AI발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영업이익 142조8600억 원(영업이익률 68.3%)을 거뒀다.

반면 DX부문은 반도체 등 부품 비용 부담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2조1500억 원(영업이익률 2.1%)에 그쳤다.

삼성전자 임원 보수가 꼭 사업부 성과에 따라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대표 사례가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이원진 사장이다.

이 사장은 올 상반기 급여 17억4400만 원, 상여 28억7300만 원, 주식 OPI 28억4500만 원 등 총 74억7900만 원을 받으며 삼성전자 최다 보수자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 성과와 연동된 주식 보상분을 제외하더라도 양대 부문장보다 3배 이상 큰 규모다.

이 사장 기본급은 12개월 기준 34억9200만 원으로, 전 부회장(18억7200만 원)의 2배 수준이다.

이 사장은 지난 2014년 삼성전자에 영입된 인사다. LG전자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엑센추어, i2테크놀로지, 어도비 등을 거쳐 구글에서 일하다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지난 2023년 DX부문 고문으로 선임되며 퇴장하는 듯했지만, 이듬해 DX 글로벌마케팅실장으로 경영 일선에 전격 복귀했다. 이 사장 기본급이 급격히 증가한 것도 이 시기다. 이후 올해 5월엔 TV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VD사업부장으로 낙점됐다.

일반 직원들 보수 구조는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경영 원칙이 철저하게 작동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5월 임금 협상을 통해 반도체 특별성과급을 신설했다. DS부문 사업성과(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며, 이 가운데 40%는 부문 전체에, 60%는 각 사업부 성과에 따라 배분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실적이 가장 좋은 메모리 사업부의 경우 직원 1인당 약 6억 원 특별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는 추산도 나온다. DX부문 직원들에게는 상생 협력 차원에서 약 600만 원 상당 자사주가 지급된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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