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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L·시장 가격 온도차에…롯데손보 매각 여전히 '안갯속' [보험사 M&A 지형도]

강혜린 기자

hazi99@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11 06:00

우리금융 이어 신한도 매각가격에 이견
기본자본 -3508억원…추가 출자금 부담

롯데손해보험. 사진제공=롯데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사진제공=롯데손해보험

[한국금융신문 강혜린 기자] 롯데손해보험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공개매각을 통해 적정 매각가격을 다시 확인할 예정이다. 그동안 잠재 원매자들의 인수 검토 과정에서 가격 눈높이 차가 주요 변수로 거론된 만큼, 이번 공개매각에서도 원매자와 가격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JKL은 매각 주관사 삼정KPMG와 롯데손보 공개매각을 위한 사전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공개경쟁입찰 절차가 시작될 예정이다. JKL은 공개매각을 통해 원매자 범위를 확대하고 매각 조건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손보 인수를 검토하고도 최종 거래로 이어가지 않은 과정에서도 매각가격이 주요 변수로 거론됐다. 최근 신한금융지주와의 인수 검토에서도 매도자와 원매자 간 가격 시각차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28일 재공시를 통해 롯데손보 인수와 관련해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신한금융과 JKL 간 협상이 결렬됐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공개매각 개시 전까지 가격과 거래 조건을 두고 추가 협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시각도 있다.

우리·하나금융 이어 신한도 가격 조율 평행선

신한금융과 JKL파트너스 간 롯데손보 인수 협상이 길어지는건 가격차이 때문이다.

JKL은 2019년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손보 지분 53.49%를 3734억원에 인수했다. 같은 해 356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77.04%로 높였다. 인수대금과 유상증자 금액을 합하면 7296억원이다.

JKL은 2024년 JP모건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롯데손보 공개매각을 추진했다.

우리금융은 예비입찰에 참여해 실사까지 진행했지만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우리금융은 당시 “롯데손보 지분 인수를 검토했으나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당시 JKL은 롯데손보 경영권 지분 가치로 2조원 안팎을 기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원매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은 이보다 낮다는 평가가 나왔다. 우리금융이 실사 과정에서 롯데손보의 성장성과 투자 대비 수익성을 보수적으로 평가한 점도 본입찰 불참에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 역시 올해 롯데손보 인수를 검토했지만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매각가격에 대한 시각차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금융은 이미 하나손해보험의 수익성과 자본적정성 개선을 위해 이미 자금을 투입하고 있어, 롯데손보까지 인수할 경우 자본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가격과 함께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수익성, 주주환원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장정훈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23일 상반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신한 밸류업 2.0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에서 M&A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CET1비율을 13.0~13.4% 범위에서 관리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CET1비율은 13.43%다. 롯데손보 인수와 인수 후 추가 출자에 필요한 자금이 커질수록 신한금융의 CET1비율과 주주환원 여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이 수용할 수 있는 인수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롯데손보 매각이 성사되지 못한 데에는 매도자와 원매자 간 가격 눈높이 차가 크게 작용했다”며 “원매자들 입장에서는 인수 후 추가로 투입할 자금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가격 차이를 얼마나 좁히느냐가 매각 성사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ICS 164% 회복…기본자본 확충 비용도 고려

향후 투입해야 할 자본 부담도 변수다.

기본자본은 마이너스 상태다. 올해 1분기 말 롯데손보의 기본자본은 -3508억원, 경과조치 적용 후 기본자본 K-ICS비율은 -21.4%다. 가용자본이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 보완자본에 의존하는 구조여서 원매자로서는 인수 이후 기본자본을 늘리는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

특히 내년부터 기본자본 K-ICS비율 50% 기준이 도입되는 만큼, 기본자본 확충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롯데손보는 현재 기본자본의 마이너스 상태를 해소하는 데만 단순 계산상 3508억원이 필요하다. 다만 2027년 3월 말 기준 비율이 50%에 미달하는 보험사에는 2036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비율을 높이는 최저 이행기준이 적용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는 장기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와 일정 규모의 CSM을 확보하고 있어 손해보험 사업을 확대하려는 금융그룹에는 매력적인 매물”이라며 “공개매각으로 후보군이 넓어지면 원매자마다 사업 시너지와 활용 가치를 다르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손보는 장기보험 중심의 영업 기반을 갖췄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매물이다. 올해 1분기 말 보험계약마진(CSM)은 2조50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1% 증가했다. 보험영업이익도 272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투자영업손실의 영향으로 영업손실 285억원, 당기순손실 198억원을 냈다.

자본건전성 지표를 보면 올해 1분기 말 경과조치 적용 후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164.42%로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30%를 웃돌았다.

사진=생성형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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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린 한국금융신문 기자 hazi9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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