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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성號 하나은행, '달봉투'로 월급날 접점 확대…멤버십 30만명 돌파·핵심예금 9%↑ [은행권 머니무브 대응 전략]

지다혜 기자

dahyej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04 07:00

월 50만원부터 급여 인정·잔액 200만원까지 연 2%
시장성수신 55.6%↓·NIM 1.61%…조달구조 개선

이호성 하나은행장 / 사진=하나은행

이호성 하나은행장 / 사진=하나은행

[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급여통장이 단순한 월급 수령 계좌에서 주거래 고객을 붙잡는 생활금융 접점으로 바뀌고 있다. 급여 입금 뒤 자금이 파킹통장과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으로 분산되면서 은행권 경쟁도 수수료 면제를 넘어 우대금리와 생활형 리워드로 넓어졌다.

이호성닫기이호성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끄는 하나은행은 '달달하나통장'과 '달달 하나 컴퍼니'를 앞세워 급여 고객의 주거래 전환에 나섰다. 첫 월급과 아르바이트 급여까지 인정해 가입 문턱을 낮추고 달봉투 리워드로 반복 이용을 유도한다. 올해 상반기 멤버십 가입자는 30만명을 넘어섰고, 6월 말 핵심저금리성예금은 지난해 말보다 9.0% 늘었다.

월 50만원부터 급여 인정…200만원까지 연 2%

하나은행은 지난 4월 1일 달달하나통장을 개편했다. 만 14세 이상 개인과 개인사업자가 가입할 수 있는 입출금 통장으로 기본금리는 연 0.10%다. 전월 급여이체 실적을 충족하면 매일 최종 잔액 가운데 200만원 이하 금액에 연 1.90%의 우대금리를 더해 총 연 2.00%를 적용한다.

급여 인정 방식도 폭넓다. 거래 적요에 급여·월급·봉급·연봉·상여·성과·보너스·SALARY·PAY 등의 문구나 등록한 직장명이 포함돼 월 50만원 이상 입금되면 급여 실적으로 인정한다. 회사가 급여코드로 송금하거나 고객이 급여일을 지정한 뒤 해당일 전후 1영업일 사이에 건당 50만원 이상이 입금된 경우도 포함한다.

정규직 여부나 급여 수준보다 실제 소득이 정기적으로 들어오는지를 기준으로 삼은 셈이다. 첫 직장에서 받는 비교적 적은 월급과 아르바이트 급여에도 같은 조건을 적용해 사회초년생과 아르바이트생 등 다양한 급여 수령 고객을 주거래 고객으로 유입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잔액 200만원까지 파킹통장과 유사한 금리를 적용해 급여 입금 이후 자금이 다른 금융회사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어하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급여이체를 새로 등록한 고객에게는 편의점 CU와 올리브영, 배달의민족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대 3만원 상당의 생활쿠폰을 제공한다. 이벤트는 올해 말까지 진행되며 급여이체 고객에게는 수수료 우대 서비스도 횟수 제한 없이 제공한다. 금리만 높이기보다 고객이 일상에서 바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함께 배치한 것이다.

멤버십 30만명…'달봉투'로 월급날 접점 확대

달달하나통장이 급여 수령 계좌를 확보하는 상품이라면 달달 하나 컴퍼니는 유입된 고객의 거래를 이어가는 멤버십 역할을 맡는다. 올해 상반기 기준 가입자는 30만명을 넘어섰다. 성별로는 여성이 55%, 남성이 45%였으며 연령별로는 40대가 29%로 가장 많았다. 30대는 26%, 50대는 24%로 30~50대가 전체 가입자의 79%를 차지했다.

멤버십의 핵심은 급여이체 후 열 수 있는 '달봉투'다. 고객이 달봉투를 개봉하면 11하나머니부터 1만1111하나머니까지 무작위로 제공한다. 급여 관련 상시 이벤트에서는 당첨 우대 확률을 적용하며 상·하반기와 연말 결산 시점에는 별도 혜택을 지급한다. 반기 안에 달봉투를 세 차례 이상 개봉한 고객에게도 특별 혜택을 제공한다.

한 번에 큰 보상을 제공하기보다 급여이체 후 달봉투를 열도록 유도한 점이 특징이다. 월급날을 단순한 입금일이 아니라 은행과 고객이 정기적으로 만나는 접점으로 바꿔 매달 거래를 이어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안에 멤버십을 리뉴얼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 가입자 구성에서는 20대보다 30~50대 비중이 높다. 달달하나통장이 첫 월급과 아르바이트 급여까지 인정하며 젊은 고객을 공략하고 있지만 멤버십 내 20대 비중은 10%에 그쳤다. 기존 직장인 고객의 거래를 유지하는 동시에 20대 신규 고객 유입을 얼마나 확대할지가 향후 과제로 남는다.

하나은행은 고객의 거래 데이터를 토대로 필요한 혜택을 적시에 제안하는 방향으로 급여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급여계좌 개설 이후에도 고객 접점을 이어가 일회성 상품 가입을 지속적인 주거래 관계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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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예금 9%↑…조달비용 방어·NIM 개선

하나은행이 급여·주거래 고객 확대에 나선 가운데 상반기 수신구조도 개선됐다. 급여계좌는 매달 자금이 반복적으로 유입되고 이후 결제와 이체 등 생활거래가 이어지는 만큼 요구불예금 등 저금리성 수신 기반을 넓히는 효과가 있다. 고객이 급여를 받은 뒤에도 계좌를 지속적으로 이용하도록 만드는 것이 단순 계좌 수 확대를 넘어 안정적인 조달 기반 확보로 연결되는 구조다.

하나은행의 6월 말 원화예수금은 340조294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0.9% 감소했다. 반면 요구불예금 등 핵심저금리성예금은 같은 기간 89조2080억원에서 97조2310억원으로 9.0% 늘었다. 올해 1분기 말과 비교해도 3.6% 증가해 원화예수금 감소 속에서도 핵심 저금리성 자금은 확대됐다.

핵심저금리성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MMDA)을 합친 저금리성 예금은 133조697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8% 증가했다. 원화예수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6.5%에서 39.3%로 2.8%p 높아졌다. 반면 비교적 조달비용이 높은 시장성수신은 21조500억원에서 9조3370억원으로 55.6% 줄었다. 원화예수금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저금리성 예금 비중을 높이고 시장성 조달 의존도를 낮춘 셈이다.

이 같은 수신구조 변화는 조달비용과 수익성 방어에도 힘을 보탰다. 시장금리가 상승했지만 하나은행의 2분기 이자비용률은 전 분기와 같은 2.24%를 유지했다. 저금리성 예금 확대 등 조달 포트폴리오 개선이 이자비용률 안정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순이자마진(NIM)은 1.61%로 전 분기보다 0.03%p, 전년 동기보다 0.13%p 상승했다. 안정적인 조달비용 관리가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한 모습이다.

포용금융상품부 신설…급여·주거래 전략 총괄

하나은행은 리테일그룹 내 포용금융상품부를 신설해 달달하나통장 등 관련 상품과 급여고객 지원 전략을 운영하고 있다. 생활밀착형 혜택을 바탕으로 급여 고객을 주거래 고객으로 전환하고 거래 기반을 넓히는 역할이다.

관련 업무는 김영호 하나은행 리테일그룹장이 이끈다. 김 그룹장은 하나금융지주 리테일본부장을 겸직하고 있으며 하나은행 마포역지점장과 리테일사업부장, 리테일사업본부장 겸 리테일사업부장 등을 거친 리테일 전문가다.

김 그룹장의 과제는 달달하나통장과 달달 하나 컴퍼니를 통해 확보한 고객을 지속적인 주거래 고객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멤버십 가입자가 30만명을 넘어섰지만 20대 비중은 10%에 그친 만큼 사회초년생과 젊은 직장인 고객을 추가로 끌어들이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혜택을 정교화하고 급여계좌 이용 빈도를 높여야 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생활밀착형 혜택을 제공해 당행을 주거래로 이용하도록 하고 거래 기반을 확대하려는 것"이라며 "단순히 돈을 묶어두는 통장을 넘어 자금이 알아서 흐르게 하고,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혜택을 실시간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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