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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 구자균 회장이 美 유타에 공들인 이유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7 00:00

중공군 막아낸 6·25 참전 인연
에너지 거점 유타에 통 큰 투자

▲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가평의 기적을 유타로!”

미국 전력 기기 시장 공세에 나서고 있는 LS일렉트릭 구자균 회장이 굳건한 한미 신뢰를 바탕으로 현지 투자와 지원 사업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LS일렉트릭에 따르면 구자균 회장은 “오늘날 우리가 미국 시장에서 확고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바탕에는 자유와 평화를 위해 피땀 흘린 유타주 참전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다”며 “세대를 이어갈 굳건한 우정과 신뢰는 오직 변치 않는 뜨거운 진심으로 맺어진다”고 강조했다.

구자균 회장이 새삼스레 한미 신뢰를 언급한 이유는 유타주와 한국과의 남다른 인연 때문. 1951년 한국전쟁 당시 경기도 가평에 유타주 방위군 240명이 유엔군으로 참전했다. 때마침 중공군 4000여명이 가평 지역을 향해 물밀 듯 내려왔으나, 유타주 방위군은 단 한 명의 전사자 없이 중공군을 막아냈다. 이른바 ‘가평의 기적’이다.

구 회장은 미국 전력 기기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과정에서 ‘가평의 기적’을 알게 됐다고 한다. LS일렉트릭은 지난 2022년 미국 판매법인을 통해 핵심 투자처를 물색하다 유타주 아이언 카운티의 소도시 이녹(Enoch)에 있는 작은 배전반 업체 ‘MCM엔지니어링Ⅱ’를 찾아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급성장하는 미국 AI 데이터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구 회장이 MCM엔지니어링Ⅱ 인수와 대규모 증설을 직접 지휘했다”며 “이 과정에서 ‘가평의 기적’을 알게 되면서 큰 감명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실 유타주는 최근 원자력 발전을 기반으로 한 대형 데이터센터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지역으로, 진작부터 LS일렉트릭이 공을 들여온 곳이기도 했다.

최근 유타 북서부 박스엘더 카운티엔 뉴욕 맨해튼 2배 크기인 약 1만6187ha 규모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스트라토스’ 건설이 승인됐다. 전력 소모량만 약 9기가와트(GW)로, 이는 유타 전체 전력 소비량보다 많은 규모다. 해당 지역엔 10GW 규모 대형 AI 데이터센터 캠퍼스 ‘델타 기가사이트’도 들어설 예정이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스펜서 콕스 유타 주지사는 지난 2024년 핵심 에너지 정책 ‘오퍼레이션 기가와트’를 발표한 바 있다. 유타 전력 생산 능력을 향후 10년 내 약 20GW 규모까지 확대하겠다는 내용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타는 미국에서 가장 원자력 친화적 정책을 펼치고 있는 주”라며 “유타 자체가 미국 차세대 데이터센터·원자력 전력 클러스터의 중심지인 셈”이라고 말했다.

LS일렉트릭은 지난 2022년 MCM엔지니어링Ⅱ 지분 100%를 매입했다. 당시 인수 금액은 630만 달러로, 한화로 약 77억 원 정도였다. 인수 당시 약 30명이 일하던 이 작은 회사는 4년 만에 LS일렉트릭 북미 핵심 생산 거점으로 거듭났다.

LS일렉트릭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LS일렉트릭 유타(옛 MCM엔지니어링Ⅱ)’에 총 2500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기존 1만3223㎡에서 6만6115㎡를 추가 확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생산시설은 총 7만9338㎡ 규모로 6배 증가한다.

이번 증설은 미국 내 하이엔드급 전력 솔루션 생산 시설 구축과 생산 능력(CAPA) 확보를 위해 진행됐다. 신규 공장이 완공되면 배전반 생산 능력은 연간 5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된다. 가동 목표는 2027년 초로 예정됐다.

배전반은 발전소·변전소에서 만들어진 전기를 공장·건물 등 실제 사용처로 안전하게 나눠 보내는 장치다.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공장처럼 대량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써야 하는 시설엔 필수 설비로 꼽힌다. MCM엔지니어링Ⅱ는 1995년 설립된 현지 업체로, 배전시스템 설계부터 시공까지 도맡아 왔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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