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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쏘시오, 13년 만에 ‘동아제약’으로 돌아가는 까닭은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4 12:00 최종수정 : 2026-07-24 12:09

지주사 전환 13년 만에 합병…‘사업지주회사’ 전환
자금조달 한계 극복…신약·바이오 ‘미래 동력’ 지원

동아쏘시오홀딩스 전경. /사진=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쏘시오홀딩스 전경. /사진=동아쏘시오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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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동아쏘시오홀딩스가 2013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13년 만에 100% 자회사 동아제약을 흡수합병했다. 글로벌 사업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서란 명분에서다. 그룹의 미래 핵심 동력인 바이오 사업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 수혈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풀이된다.

동아제약으로 다시 시작하는 동아쏘시오홀딩스

24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오는 10월 1일자로 동아제약을 무증자합병 방식으로 100% 흡수, 사명을 동아제약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합병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합병 완료 후에도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주주 구성과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다는 설명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2013년 동아쏘시오그룹의 지주사 전환 이후 사업 자회사별 전문성을 강화해 왔다. 이후 동아제약은 박카스와 일반의약품, 헬스케어 제품, 더마화장품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하며 그룹의 주요 현금창출원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최근 국내외 헬스케어 시장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단순한 자회사 관리를 넘어 직접 사업을 영위하고 신규 투자와 신성장동력 확보를 주도하는 ‘사업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결단했다. 핵심 자회사인 동아제약의 컨슈머 헬스케어 시장 내 경쟁력과 안정적인 현금창출능력을 지주사로 내재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합병으로 의사결정 권한과 성과에 대한 책임이 존속회사의 이사회 및 경영진으로 일원화되며, 핵심 사업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는 단일 거버넌스 기반의 신속하고 책임 있는 경영체계가 확립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통합법인은 동아제약이 쌓아온 브랜드 가치와 핵심 인프라를 바탕으로 이커머스 채널 다각화, 글로벌 리테일 체인 진입, 브랜드 협업 등을 통해 글로벌 컨슈머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설 방침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소규모 합병은 지난 2013년 추진했던 지주사 전환의 성과를 계승하는 동시에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결단”이라며 “통합된 자원과 자본을 바탕으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확대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연 1300억 ‘캐시카우’ 품어…바이오 투자 여력↑

업계에서는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이번 지배구조 개편 이면에는 바이오 사업을 위한 대규모 자금 수혈이라는 목적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비상장사로서 100% 자회사인 동아제약은 지난해 1307억 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창출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약 1080억 원에 달한다.

합병이 완료되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현금 파이프라인을 지주사 차원에서 직접 통제하게 된다. 이로 인해 자산의 유동성이 높아지고, 대규모 투자를 앞둔 신사업 계열사에 적재적소로 자본을 투입할 수 있는 기동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것이다.

확보된 현금은 그룹의 차세대 먹거리인 바이오와 신약 개발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바이오 사업의 핵심 자회사인 비티젠(구 에스티젠바이오)은 대대적인 자본지출(CAPEX)을 목전에 두고 있다. 비티젠은 생산능력(CAPA) 확장을 위해 지난 2월부터 2028년 3월까지 인천 송도에 약 1090억 원 규모의 제1공장 증설이라는 대규모 설비 투자를 예고했다.

비티젠은 지난달 국민성장펀드로부터 850억 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장기·저리로 지원받으며 1공장 증설을 위한 급한 불을 끈 상태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비티젠은 동아에스티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의 생산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비티젠 매출 약 75%가 계열사 동아에스티에 치우쳐 있을 정도로 내부 의존도가 높다. 아울러 비티젠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약 2억 원에 그치는 등 독자적인 현금창출력을 통한 장기적 투자금 마련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결국 외부 차입이나 유상증자에 기대지 않고,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지주사가 동아제약의 현금흐름을 내재화해하는 전략을 선택한 셈이다. 자체 창출 현금을 신사업에 투입함으로써 자금 조달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전사적 자본 효율성을 높이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합병 이후 미래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투자 가용성을 확보한 만큼, 사업지주회사로서 신약 개발, 바이오 영역 등 기존 사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를 통해 성장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0월 1일 합병기일을 기점으로 피합병법인인 동아제약이 법적으로 완전히 소멸하면서, 동아제약을 이끌어 온 백상환 대표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백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아직 내부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며 “향후 개최될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적인 결정이 이뤄질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주총 일정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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