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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도 못 막았다…쿠팡 인천 물류센터 화재 사흘째 ‘진화 난항’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0 12:04

장맛비에도 건물 내부 화재 지속
반경 116m 대피령…주민 168명 임시 대피

쿠팡 인천 물류센터 화재가 사흘쨰 이어지고 있다. /사진=생성형AI

쿠팡 인천 물류센터 화재가 사흘쨰 이어지고 있다. /사진=생성형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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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지난 18일 인천에서 발생한 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20일 새벽부터 장맛비가 내리면서 진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도 나왔지만, 불길은 건물 내부에서 계속 번지며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2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께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는 이날 오전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당초 소방당국은 19일 오후 11시께 초기 진화를 예상했지만, 넓은 건물 구조와 다량의 가연성 물질로 인해 진화 작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해당 물류센터는 지상 8층 규모로 전체 면적이 29만9000㎡에 달한다. 소방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지난 19일엔 센터 6층과 연결되는 램프구역(화물차 진출입로)에 굴삭기를 투입, ‘파괴작업’을 벌이며 배연·방수용 공간을 확보했으나 주불이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불은 최초 발화 지점인 건물 남동쪽에서 시작해 서쪽과 북쪽으로 확산되며 건물 대부분을 휩쓸었다.

현장에는 이날 오전 5시께부터 장맛비가 내리고 있지만, 화재가 건물 6층 내부에서 계속되고 있어 진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 서해구는 전날 오후 11시를 기해 물류센터 램프 구역 구조물 반경 116m 이내 상가와 사무실을 대상으로 긴급 대피령을 발령했다. 다만 주거지역 주민과 소방·경찰 인력은 대피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재 임시 대피소인 신현초등학교에는 46세대 75명, 신현북초등학교에는 43세대 93명 등 총 89세대 168명이 머물고 있다. 이들은 연기와 분진 피해를 우려해 자진 대피한 주민들이다.

쿠팡은 대피 주민들을 위해 구호물품과 식사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18일 저녁부터 신현초등학교 대피소에 매트리스 100개를 비롯해 속옷 100여 점, 물티슈와 화장지 수백 개, 컵라면 500개 등을 전달했으며, 19일부터는 아침·점심·저녁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화재로 물류센터 직원 등 121명은 모두 자력으로 대피해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2명이 각각 연기 흡입과 탈진 증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이하 CFS)가 인천 석남동 물류센터 화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건강 관리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화재로 인한 연기 등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인천 서해구 관내 초등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진마스크를 제공하는 한편, 대피소 주민들의 건강 관리를 지원하고 진료가 필요한 주민을 위해 병원 셔틀버스를 연계해 운영하기로 했다.

CFS는 이날 인천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선정된 물류센터 인근 초등학교 8곳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 1만3500여개를 이날까지 전달할 예정이다. 임시 주민 대피소가 마련된 신현초등학교·신현북초등학교를 비롯해 석남·신석·석남서초·가현·천마·봉화초등학교 등 8곳이다. 전체 학생과 교직원을 합해 약 4500명이 지원 대상이다.

인천 서해구 관내 신현북초와 신현여중 등 임시 주민 대피소 2곳에 쿠팡의 임직원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 ‘쿠팡케어센터’를 운영하는 간호사들이 지역 주민들의 건강 관리를 집중 지원한다. 전문 간호인력이 상주하며 지역 주민 건강을 밀착 관리할 예정이다. 대피소 생활을 하면서 몸이 불편한 지역 주민 대상으로 혈압 관리를 비롯해 일반 의약품 등을 제공한다.

진료가 필요한 주민을 위해 병원 셔틀버스를 연계 운영한다. 인천 서해구 관내 종합병원과 협의해 대피소에 임시 체류하는 주민들의 병원 이동을 지원하고 진료비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주민들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아이스크림과 얼음물 전용 냉장고를 대피소에 설치해 운영한다.

앞서 김교흥 국회의원(인천 서구갑)과 지자체 관계자들은 19일 신현초등학교 임시 대피소를 방문, 정종철 CFS 대표를 비롯한 쿠팡측에 지역 주민 건강을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CFS는 서해구청·구의회·인천교육청 등 지역 주요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지역 주민 건강 관리를 집중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종철 CFS 대표는 “화재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주민들에게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며 “지역 주민들의 건강관리와 안전한 대피소 생활에 도움이 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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