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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전 세계 77개국 홀린 치킨성지…‘교촌 1991 스쿨’ 가보니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19 12:00

K-치킨 성지된 ‘오산교육원’
튀김 털어내고 품질 높였다

교촌에프앤비 '오산교육원' 전경. /사진=양현우 기자

교촌에프앤비 '오산교육원' 전경. /사진=양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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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3만95000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치킨 전문점 수다.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 수(4만5356개)와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K-치킨의 인기도 고공행진 중이다. 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 1위에 3년 연속 '한국식 치킨'이 꼽힌 것만 봐도 그 인기를 짐작할 만하다.

교촌, 치킨 넘어 종합 F&B로 도약

K-치킨 열풍의 근원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15일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교촌에프앤비 오산교육원’을 직접 찾았다.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1월부터 국내외 고객을 대상으로 치킨을 직접 만들고 맛보는 ‘교촌 1991 스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인기를 증명하듯 오픈 6개월 만에 77개국에서 온 1만 명에 가까운 외국인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

오산교육원에 도착해 1층 로비에서 간단한 안내를 받은 뒤 브랜드관과 조리 체험장이 모여 있는 2층으로 향했다. 본격적인 조리 체험에 앞서 브랜드관을 먼저 둘러봤다. 1991년 구미에서 시작해 현재 국내 1327개, 해외 80여 개 점포를 거느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교촌의 히스토리가 한눈에 들어왔다.

그 옆에는 전통주 브랜드 ‘발효공방1991’,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 치킨 무 브랜드 ‘케이앤피푸드(K&P푸드)’ 등 교촌이 확장 중인 식음료(F&B) 포트폴리오가 자리하고 있었다. 특히 1926년부터 이어온 영양백년양조장의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한 프리미엄 막걸리 ‘은하수 막걸리’와 ‘구들 장’ 전시는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려는 교촌의 청사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발효공방1991 막걸리 라인업. /사진=양현우 기자

발효공방1991 막걸리 라인업. /사진=양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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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관을 지나 조리 체험장으로 이동했다. 약 462㎡(140평) 규모의 널찍한 조리 체험장은 방문객 규모에 맞춰 허니룸, 소이룸, 레드룸으로 세분화돼 있었다.

이곳에 들어서자 교촌치킨만의 비법과 차별성에 대한 설명이 따라나왔다. 가장 인상 깊었던 교촌치킨의 경쟁력 중 하나는 ‘국내산 식재료 사용’이다. 치킨 무 생산을 위해 제주도 한라산 인근에서 8000톤, 전남 나주에서 2000톤 등 연간 1만 톤의 국내산 무를 거둬들인다.

무 외에 간장, 레드, 허니 소스 등에 들어가는 마늘, 홍고추, 아카시아꿀 등도 100% 국내산 재료를 계약 재배를 통해 조달하고 있다.
최종 튀김 과정을 마친 치킨. /사진=양현우 기자

최종 튀김 과정을 마친 치킨. /사진=양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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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닭 쓴다’ 오해 푼 조리 시연

교촌만의 경쟁력을 뇌리에 새긴 다음 튀김 공정 시연이 진행됐다. 간장과 레드 치킨은 닭에 염지를 전혀 하지 않고, 밀가루와 전분으로만 된 묽은 물 배터(반죽)를 얇게 입혔다. 900g~1kg에 달하는 10호 생닭을 180도 고온에서 10분간 1차로 튀겨내자, 수분과 기름이 쏙 빠지며 중량이 약 735g으로 줄어들었다.

이후 튀긴 조각들을 채에 걸러 강하게 흔드는 ‘성형 작업’이 눈앞에 펼쳐졌다. 불필요한 튀김 부스러기들이 떨어져 나갔고, 1~2분간 2차 튀김까지 마치자 최종 중량은 640g대로 감소했다.

조리 과정을 보면서 ‘교촌은 작은 닭을 쓴다’는 오해가 풀렸다. 원육 크기가 작은 것이 아니라, 얇은 튀김옷을 입혀 기름기와 불순물을 걷어낸 결과물이었던 것이다.
로봇 튀김기가 치킨을 조리하고 있다. /사진=양현우 기자

로봇 튀김기가 치킨을 조리하고 있다. /사진=양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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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에 소스를 바르는 체험 장소로 이동하기 전에 로봇이 직접 튀김기에 치킨을 넣고 빼는 ‘로봇 튀김기’ 작업을 봤다. 현재 로봇은 25개 매장에 33대가 도입됐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인건비와 업무강도 등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었다”며 “아직 튀김 조리만 가능한 상태로, 이 외에 소스 도포 기계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 시연까지 끝난 후 본격적인 체험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튀긴 치킨에 붓으로 소스를 바르는 일이었다. 기자는 직접 위생장갑을 끼고 붓을 들었다. 튀긴 치킨 조각을 집게로 들고 붓으로 소스를 바르는 작업은 생각보다 고됐다. 튀김옷이 눅눅해지지 않게 얇고 넓게, 한 면당 여러 번 붓질을 해야만 특유의 바삭함과 깊은 맛이 살아난다.
기자가 치킨에 붓으로 소스를 바르고 있다. /사진=양현우 기자

기자가 치킨에 붓으로 소스를 바르고 있다. /사진=양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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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완성해 맛보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치킨 한 조각을 칠하는 데만 3분 넘게 걸렸다. 매장에서 하루 수백 마리를 단 1~2분 만에 붓질해 내는 점주들의 노고가 느껴졌다.

서툰 붓질로 완성된 치킨이었지만, 얇은 튀김옷 사이로 소스가 배며 시중에서 판매되는 맛을 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오산교육원은 교촌의 조리 철학과 브랜드 경쟁력을 전 세계 고객과 나누기 위한 공간”이라며 “단순한 시식을 넘어 정성이 담긴 조리방식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 등을 바탕으로 K-치킨 미식 관광 콘텐츠의 거점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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