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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쏠림’ TDF 제동…‘분산투자 대원칙’ 제도 정비 [적격 TDF 중간점검 (중)]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08 00:00

해외 특정국가 비중 ‘80% 이내’ 개정
디폴트옵션 내 TDF 확대 필요성 부각

‘美 쏠림’ TDF 제동…‘분산투자 대원칙’ 제도 정비 [적격 TDF 중간점검 (중)]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퇴직연금 핵심 펀드로 TDF(타깃데이트펀드)가 자리매김한 가운데 금융당국에서 자산배분 요건을 인정받은 적격TDF가 활용되고 있다. 적격TDF의 현황, 효용과 제약점, 최근 제도 개선 사항 등을 살펴보고 연금에 걸맞은 투자 전략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금융감독원이 올해 4월부터 개정 시행중인 '퇴직연금감독규정시행세칙'의 주요 키워드는 쏠림 투자 방지로 요약된다. 적격 TDF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해외 특정국가에 대한 주식·채권 최대 투자한도 비율을 투자액의 80% 이내로 제한하도록 했다.

실제 연금계좌에서 미국 투자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적격 TDF의 분산투자 원칙을 강조한 제도 정비로 풀이된다.

다만, 장기투자 측면에서 한국 익스포저도 지나치면 경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적격 TDF 인정기준에 대한 디테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꼽힌다.

특히 생애주기에 맞춰 자동으로 투자하는 TDF가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내 비중을 확대하고 제대로 안착하는 게 일반 가입자 노후보장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강조되고 있다.

‘과도한 집중’ ‘우회적 투자’ 제동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6년 4월 적격 TDF 기준이 정비되면서 해외 특정국가 편중 방지, 안전자산 기준 전환 등이 단행된 데 대해 큰 틀에서 긍정적으로 간주됐다.

과거 일부 TDF의 경우 특정 국가에 포트폴리오 비중이 과도하게 집중되거나, 대체투자를 활용해 위험자산 편입 한도를 우회하는 사례 등이 존재했다는 지적이다.

자산운용업계 A 관계자는 "운용역의 철학에 따라 전략적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이 같은 운용 방식은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인 자산배분이라는 TDF의 본질적 취지와 거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도 정비가 TDF가 투자자의 안정적인 은퇴자산 형성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더욱 충실해지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규정 적용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으로는 자산배분이 꼽혔다.

자산운용사 B 관계자는 "안전자산 비중 요건 및 분산투자 요건 등 적격 TDF 조건을 만족하는 최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또, 국내 주식 강세에 따른 전술적 자산배분도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정 규정 해석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운용업계 C 관계자는 “국내 주식 및 채권에만 투자하는 경우에도 적격 TDF 명칭을 획득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는데, 이는 분산투자 측면에서 유효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며 "현재처럼 국내시장이 양호한 국면에서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투자자 연금 자산의 장기 성장 측면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감독당국 역시 TDF 선택에서 특히 분산투자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 금감원은 올 4월 퇴직연금감독규정시행세칙 개정 관련 보도자료에서 TDF의 투자 대상 국가 및 국내 주식·채권 비중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내용의 'TDF 투자 시 고려사항'을 제시했다.

금감원은 "국내 비중이 높을수록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며 "다만, 국내 비중이 너무 높은 경우 글로벌 시장 노출이 줄어 투자 기회와 성과 개선 가능성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투자성향 등에 맞게 선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율 변동 위험을 상쇄하고 싶은 경우, 환헤지가 적용된 TDF에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 측은 “TDF가 연금 가입자의 노후대비를 위한 중장기 투자상품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적격 기준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등 안정적 운용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디폴트옵션 안착이 선행과제

적격 TDF를 통해 연금자산 운용에 적합한 장기 분산투자 원칙을 강화하기 위해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의 실효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3년 국내에 도입된 디폴트옵션이 초기 기대와 달리 TDF 활용 확대 측면에서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홍원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의 'TDF의 동향과 개선 과제' 리포트(2026년 3월)에 따르면, 외국과 달리 국내 디폴트옵션 제도는 사전지정운용 상품에 원리금보장형 상품이 포함돼 있고, 현실적으로 적립금의 상당 부분에서 편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저비용을 앞세운 ETF(상장지수펀드)가 실적배당형 상품 시장에서 TDF의 강력한 경쟁 상품이 되고 있다.

장기 투자 성격의 연금에서는 보수율 수준이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률 격차를 확대할 수 있다.

분석 결과 TDF 경쟁력이 단순한 비용 인하나 상품 수 확대에 의해 확보되기보다는, 운용 전략의 차별화, 비용 대비 성과의 정당성 확보, 그리고 가입자가 이를 인지할 수 있는 정보 제공 체계가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홍원구 연구위원은 "사전지정운용제도의 목적과 설계, 비용 구조, 운용 전략, 비교공시 체계 등이 합리적으로 개선될 경우, TDF는 퇴직연금 가입자의 장기 자산배분을 지원하는 수단으로 보다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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