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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주號 KB국민은행, 민간중금리 1.5조 푼다…중·저신용 여신 확대 [은행권 포용금융 강화 전략]

지다혜 기자

dahyej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02 14:00

민간중금리대출 올해 1조5300억원 공급
대환·채무조정·개인사업자 지원 확대
건전성 관리 속 심사 체계 고도화

이환주 KB국민은행장 / 사진=국민은행

이환주 KB국민은행장 / 사진=국민은행

[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이환주닫기이환주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끄는 KB국민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과 대환상품, 채무조정 상담, 개인사업자 금융비용 지원을 아우르는 포용금융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포용금융 전략추진단 출범과 상생금융지수 도입 등을 추진하며 금융권의 공적 역할을 강조하는 가운데, 국민은행은 단순 지원 확대보다 신용평가 고도화와 리스크 관리 기반의 정교한 공급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특히 국민은행은 올해 민간중금리대출 1조5300억원 공급 계획을 세우고 1분기에만 3068억원을 공급했다. 중·저신용자에 대한 은행권 여신 확대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국민은행이 개인여신과 대안정보 기반 심사 체계를 앞세워 금융 접근성 확대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저신용자 여신 확대

국민은행은 올해 개인신용평점 하위 50%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민간중금리대출 공급 규모를 1조5300억원으로 잡았다. 올해 1분기에는 3068억원, 2만1288건을 신규 공급했다. 이는 4대 시중은행 전체 공급 규모의 약 48% 수준이다.

민간중금리대출은 보증부 정책금융이 아닌 비보증부 신용대출이라는 점에서 은행의 자체 심사 역량이 중요하다. 국민은행은 청년층이나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 중·저신용자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대안정보를 활용한 저신용자 특화 신용평가모델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중위 신용등급 고객을 세분화하고, 가계신용대출 심사 과정에서 추가 한도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지원 대상을 넓혀왔다.

지난 3월에는 제2금융권 신용대출을 은행권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KB국민 도약대출'도 선보였다. 이 상품은 보다 낮은 금리의 대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연소득과 재직기간 제한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금융 이력이 부족하거나 상대적으로 금리 부담이 큰 차주가 은행권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대출 문턱을 낮춘 셈이다.

개인·기업 비용 부담 완화

국민은행의 포용금융 전략은 중·저신용 개인 차주에 대한 직접 대출 확대와 함께 개인사업자·중소기업의 금융비용을 낮추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다. 단순한 자금 공급보다 이자 부담 완화와 대환, 보증료 지원 등을 통해 취약차주와 경영애로기업의 상환 여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민은행은 개인사업자대출 가운데 금리가 연 5%를 초과하는 경우 초과 이자금액을 대출 원금 상환에 자동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개인사업자가 기존 사업자대출을 연장할 때 금리가 연 5%를 넘으면 초과분, 최대 4%p에 해당하는 이자금액이 대출 원금 상환에 쓰이는 구조다. 대출잔액을 줄여 이후 발생하는 이자 부담까지 낮추는 방식이다. 초과 이자 납부액으로 원금을 상환할 때 중도상환수수료도 면제된다.

지원 대상은 대출금리가 연 5%를 초과하는 원화 대출을 보유한 저신용등급 개인사업자다. 부동산 관련 업종과 연체 고객 등은 제외된다. 국민은행은 이번 프로그램으로 1만명 이상의 개인사업자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중소기업 지원도 병행한다. 국민은행은 기술보증기금에 50억원을 특별출연해 중동전쟁 피해기업 등에 약 2300억원 규모의 보증서 담보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별출연 협약보증 600억원과 보증료지원 협약보증 약 1700억원으로 구성된다.

지원 대상은 중동 수출기업과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로 피해를 입은 원자재 수요기업, 환율 및 물류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영애로기업 등이다. 대상 기업은 3년간 100% 보증비율 우대 혜택을 받거나, 2년간 총 1.2%p의 보증료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고금리·고환율·공급망 불안 등 복합 위기 상황에서 기업금융 영역까지 포용금융 범위를 넓히는 흐름이다.

이환주號 KB국민은행, 민간중금리 1.5조 푼다…중·저신용 여신 확대 [은행권 포용금융 강화 전략]


상담 거점 확대·AI 사후관리

국민은행은 채무조정과 신용상담 기능을 갖춘 'KB희망금융센터'도 전국 주요 거점으로 확대했다. 지난 2월 서울과 인천에 문을 연 데 이어 대구, 대전, 부산 센터를 추가로 개소했다. 채무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에게 은행 자체 채무조정뿐 아니라 신용회복위원회, 새출발기금, 개인회생, 파산제도 등 채무구제 제도를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KB희망금융센터는 정책금융상품과 고금리 대출 전환 방안 등 서민금융 지원제도 안내도 함께 제공한다. 단순한 연체 관리가 아니라 고객의 상환 여력과 상황에 맞춰 재기 경로를 안내하는 상담 거점으로 기능하는 것이다.

특히 KB금융그룹이 자체 개발한 KB GenAI 기반 여신 사후관리 AI Agent를 도입해 상담 역량을 높인 점도 특징이다. AI Agent는 상담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확인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활용된다. 중·저신용자와 채무조정 대상 고객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직원 상담 부담을 줄이고 대응 속도를 높이려는 취지다.

정서적 회복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기부금을 재원으로 사단법인 한국EAP협회와 연계한 '마음돌봄 상담 서비스'를 운영한다. 전국 943개 심리상담센터를 통해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채무조정 상담을 받는 고객에게 전문 심리 상담을 제공해 채무자의 정서적 안정과 일상 회복을 지원한다.

조직 역할 분담·건전성 관리 병행

국민은행의 포용금융 전략은 상품 성격에 따라 담당 조직이 나뉘어 운영된다. 사회공헌 활동 등은 포용금융부가 담당하며, 김경남 KB금융지주 전무(ESG본부장·은행 겸직)가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개인대출상품 등 여신 영역은 개인여신부 소관으로, 김경진 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 부행장이 총괄한다.

김 부행장은 개인여신부장과 개인여신본부장 등을 거쳐 현재 개인고객그룹대표를 맡고 있다.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와 대환상품 등 개인여신 기반 포용금융 전략을 이끄는 역할이다. 포용금융이 단순 사회공헌이나 기부 차원을 넘어 실제 여신 공급과 심사 체계 개선으로 확장되면서 개인여신 조직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포용금융 강화 흐름을 일시적인 정책 기조가 아니라 금융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구조적 요구로 보고 있다. 상생금융지수 도입 논의에 대해서도 그동안 개별 금융사의 자율에 맡겨졌던 포용금융 실천을 보다 체계적이고 측정 가능한 방식으로 제도화하려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

다만 중·저신용자 지원 확대와 건전성 관리의 균형은 핵심 과제로 꼽힌다. 중·저신용 여신은 일반 우량차주 대출보다 위험가중자산(RWA) 부담이 커질 수 있어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와 맞물린다.

국민은행은 건전성을 훼손하면서까지 공급을 늘리는 것은 단기적 성과일 뿐 고객과 은행 모두에게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CET1 비율 관리와 RWA 최적화를 전제로, 그 범위 안에서 중·저신용 여신을 효율적으로 늘려가는 방식을 견지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포용금융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이 아니라, 리스크를 정밀하게 관리하면서 문을 여는 것이어야 한다"며 "신용평가 고도화와 차주별 맞춤형 심사를 통해 부실 가능성을 낮추면서 공급을 확대하는 것이 국민은행의 접근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CET1 비율을 13% 중반 수준으로 유지하며 자본 버퍼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KB금융은 환헤지와 RWA 관리 등을 병행해 자본 부담을 관리하면서 포용금융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국민은행은 청년층 등 금융취약계층의 자립을 돕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할 계획이다. 만 34세 이하 청년층을 대상으로 최대 500만원 한도의 자금을 지원하는 '청년 전용 새희망홀씨' 상품을 출시하고, 성실 상환자와 금융교육 이수자에게는 대출 한도 확대와 금리 인하 등 추가 우대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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