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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관문 지켜야 승자"…STO·RWA 등 표준 플랫폼 경쟁 향한다 [증권사 '토큰화 생태계' 전략지도 (2)]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24 16:09

블록체인 위 '증권·준증권·비증권' 시대 전망
'전통금융' 증권사, M&A·컨소 등 합종연횡

그래픽= 생성형 AI

그래픽= 생성형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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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증권사들이 자산의 경계를 파괴하는 '토큰화(Tokenization)'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통자산과 가상자산을 아우르는 투자환경 변화가 예고되면서 디지털자산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치열하다. 전통적인 IB 역량은 역설적으로 더 중요해지고, 플랫폼 표준이 되기 위한 합종연횡도 앞 다퉈 진행 중이다. 초기단계인 만큼 전체 업권 차원에서 ▲발행(Issuance) ▲유통/시장(Trading/Market) ▲중개/지갑(Brokerage/Wallet) ▲수탁(Custody) ▲결제(Settlement)에 이르는 토큰화 생태계 관문별 사업 전략 방향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편집자 주>

자산의 토큰화(Tokenization)가 이루어지면서 유통 측면에서 현재보다 범주와 경계가 보다 자유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인 금융 거래가 특정 거래소를 중심축으로 시장이 형성됐다면, 이제 다양한 인프라를 연결하고 접근성을 용이하게 확보하느냐가 우선 시 될 수 있다.

증권사의 경우 이 같은 유통의 흐름에서 배제되지 않고 유동성이 확보된 플랫폼에 합류해 있는 게 중요한 과제다.

이를 바탕으로 한 표준 플랫폼이 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궁극적으로는 블록체인(분산원장)이라는 기술 위에서 서로 다른 모습의 증권, 토큰증권(STO), 가상자산 등이 함께 움직이는 밑그림도 예상되고 있다.

'STO 장외 거래소' 출범 초읽기 "4분기 시장 개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에서 2026년 2월 조각투자 장외거래소를 위한 '수익증권 장외거래중개업' 예비인가를 받은 2개 컨소시엄이 시장 개설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거래소를 중심으로 증권사, 핀테크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KDX'(가칭)는 키움증권, 교보생명, 카카오페이증권이 최대주주이고, 한국거래소(KRX)가 주요 주주로 참여한다.

‘넥스체인지(NexChange)(가칭)’ 컨소시엄은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가 최대주주다. 신한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한양증권, 또 뮤직카우 등이 주요 주주다.

조각투자 거래소가 토큰증권 법제화로 유통 플랫폼의 토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선 인가전에서 경쟁적인 참여가 두드러졌다.

토큰증권 발행·유통의 법적 근거를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 전자증권법 개정안이 올 1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오는 2027년 2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예비인가를 받은 두 컨소시엄은 8월께 본인가를 신청하고, 올해 4분기 중 시장 개설을 목표하고 있다.

인프라 차원에서 한국예탁결제원은 '토큰증권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 플랫폼은 모든 분산원장에 노드로 직접 참여하여, 분산원장 정보를 수집 또는 기재하기 위한 제반 시스템을 의미한다. 예탁원은 총량관리 등 전자등록 기관 역할을 맡는다. 분산원장에 기록된 거래정보를 수집해서 토큰증권의 발행총량과 유통총량을 상시적으로 일치하도록 관리해서 투자자를 보호한다.

테이블에 오른 정형증권의 토큰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 흐름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해외에서는 전통 금융자산의 토큰화로 확장되고 있다.

거래소 주축의 중앙 집중적인 거래 환경도 점차 변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NASDAQ)이 주식 토큰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등 먼저 시동을 걸었다.

한국 정부도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을 국정과제에 포함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026년 3월부터 토큰증권의 발행·유통·인프라 등 세부제도 설계 관련 민관 합동의 '토큰증권 협의체'를 가동하고 있다.

협의체는 올해 5월 제2차 회의에서 인프라 관련해 주식, 채권, MMF(머니마켓펀드) 등 기존 정형증권 토큰화와 온체인(On-chain) 결제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기존 제도 및 인프라와 충돌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일시에 모든 시스템을 전환하려는 시도가 아닌, 해외 사례를 참고한 단계 별 로드맵을 마련하는 게 골자다.

회의에서는 토큰증권의 유통과 관련해서도 장외거래소 인가의 요건, 겸영 허용 범위, 투자자 거래한도 등 시장구조 설계에 대한 의견도 공유됐다.

또 토큰증권 법 개정안에서 시행령에 위임된 장외거래소 일반투자자 거래한도의 경우, 시장이 형성되는 초기에 혁신을 제약하지 않도록 설정될 필요가 있다는 점도 함께 논의됐다.

'만들어 가는' 표준…"경쟁과 협력 시대"

기존의 밸류체인 변화가 야기되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금융회사인 증권사의 경우, 이종(異種) 업계들과 인수합병(M&A), 지분 투자, 컨소시엄 등 합종연횡을 통해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토큰화와 RWA(실물연계자산) 시장은 아직 제도화와 수요 형성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자산 토큰화를 중심으로 투자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전통 금융 플레이어들이 DeFi(탈중앙화 금융) 환경에서도 신뢰를 기반으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연주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디지털 자산시장과 금융업권 간 협력 확대와 시사점' 리포트(2026년 1월)에서 “통합 네트워크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고,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와 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스테이블 코인, 토큰증권 생태계가 열리게 되면서 협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판단했다.

백 연구위원은 "혁신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경쟁 제한과 리스크 전이를 완화하기 위한 상호운용성 확보, 전이 경로 차단 장치, 운영복원력 강화 등 선제적이고 균형 잡힌 정책 대응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표준화 경쟁이 가속화 될 가능성도 나온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지털자산 RWA 토큰화 청사진 미리보기' 리포트(2026년 4월)에서 "아직 토큰화 표준은 정해진 바 없기 때문에, 토큰화 단계마다 다양한 기업들이 표준을 제시하며 경쟁하고 협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증권이 토큰화된다면, 증권 유통도 지금보다 자유로워지며 금융사, 디지털자산 기업, 핀테크 기업 간 금융 플랫폼 경쟁이 촉발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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