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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형號 케이뱅크, 업비트 리스크 돌파할까…스테이블코인·BaaS 속도 [디지털자산 新경쟁 ②]

지다혜 기자

dahyej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01 07:00

하나금융-두나무 동맹에 업비트 의존 구조 시험대
스테이블코인 TF·리플 협업으로 온체인 송금 검증
무신사·네이버 제휴 확대…외부 플랫폼 고객 접점 넓혀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 / 사진=케이뱅크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 / 사진=케이뱅크

[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최우행 은행장이 이끄는 케이뱅크가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과 BaaS(서비스형 은행)를 앞세워 신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두나무 투자 이후 업비트 의존 구조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진 가운데, 수익 기반 다변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사업 전략을 구체화하는 한편,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리플(Ripple)과의 협업을 통해 온체인(on-chain) 해외송금 기술검증(PoC)도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자산을 단순 신규 서비스가 아닌 차세대 금융 인프라로 보고 관련 역량 축적에 나선 셈이다.

업비트 의존 탈피 과제

최근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그룹의 두나무 투자 이후 케이뱅크를 둘러싼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두나무 지분 6.55%(228만4000주)를 약 1조33억원에 인수하며 주요 주주로 참여할 예정이다. 업비트 실명계좌를 단독 제공해 온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핵심 성장 기반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업비트 제휴는 케이뱅크 성장의 핵심 동력이었다. 업비트 이용자 유입을 통해 고객 수와 수신 규모를 빠르게 늘리며 인터넷은행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반면 특정 플랫폼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꾸준히 리스크 요인으로 꼽혀왔다.

실제 케이뱅크의 전체 수신 잔액 가운데 가상자산 예치금 비중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8.4%에 달한다. 업비트 실명계좌 제휴 역시 오는 10월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업비트와의 협력 관계가 유지되더라도 케이뱅크가 독자적인 고객 기반과 수익 구조를 구축해야 하는 과제는 더 중요해졌다고 보고 있다. 업비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디지털자산·BaaS 승부수

케이뱅크가 디지털자산 사업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플랫폼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가 자리한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각각 메신저와 슈퍼앱을 기반으로 고객 접점을 넓혀온 반면, 케이뱅크는 상대적으로 금융 서비스 중심 전략을 유지해 왔다.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중심의 고객 접점을 보완하고 수수료 기반 수익원을 확대하기 위한 대안으로 디지털자산과 BaaS를 앞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1분기 케이뱅크의 수수료수익은 160억원으로 카카오뱅크(808억원)와 큰 차이를 보였다. 예대마진 중심 성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토스뱅크처럼 자체 앱 생태계를 확장하는 방식보다는 외부 플랫폼과 연결되는 BaaS와 디지털자산을 미래 사업 축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각 부문 핵심 인력을 중심으로 디지털자산TF를 꾸리고 'K-STABLE'과 'Kbank Wallet' 등 스테이블코인·디지털지갑 관련 상표권도 잇달아 출원했다.

향후 3년간 약 100억원을 투입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 시스템 구축과 기관투자자 거래 확대에 대비한 인프라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디지털자산TF는 최재혁 TF장이 맡고 있다. 최 TF장은 삼성SDS 금융사업부와 케이뱅크 블록체인TF장, 경영테크팀장을 거친 디지털자산 전문가로 현재 오픈블록체인인공지능협회(OBDIA) 이사도 겸직 중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과 활용 모델 발굴 등 관련 사업 전략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케이뱅크는 BaaS도 확대하는 중이다. 올해 3분기 무신사 고객 대상 제휴통장과 체크카드 출시를 준비 중이며, 네이버와는 개인사업자 대상 공동심사 신용대출을 추진하고 있다. 플랫폼 제휴를 통한 고객 기반 확대와 수익원 다변화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다.

최우형號 케이뱅크, 업비트 리스크 돌파할까…스테이블코인·BaaS 속도 [디지털자산 新경쟁 ②]

온체인 송금 검증

케이뱅크는 단순 연구 단계를 넘어 상용화를 염두에 둔 기술 검증 단계로 보폭을 넓혔다.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리플'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해외송금 혁신 모델 구축에 착수했다. 리플의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와 블록체인 인프라를 활용해 기존 해외송금 체계의 비효율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양사는 리플의 SaaS 기반 월렛 '팰리세이드(Palisade)'를 활용한 기술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1차 검증에서는 별도 애플리케이션 기반 송금 구조를 시험했고, 현재 진행 중인 2차 검증에서는 고객 계좌와 은행 내부 시스템을 연동해 실제 금융 환경에서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점검하고 있다.

특히 은행 코어 시스템과 연결해 해외 거점 국가로 자금을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직접 전송하는 온체인(on-chain) 송금 방식을 검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케이뱅크는 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디지털자산 활용도가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현지 금융기관 및 관련 기관들과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단순 아이디어 차원을 넘어 실제 활용 가능한 송금 모델 구축에 초점을 맞춘 행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금융은 향후 디지털 자산 시장을 이끌어갈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상장 이후 확보한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선진 금융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선행 학습 경쟁 본격화

국내 은행권이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예금 연구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해외 금융권의 빠른 움직임이 자리한다.

금융결제원 금융결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금융청은 지난해 지급결제 혁신 프로젝트(PIP)를 신설하고 스테이블코인 공동 발행과 블록체인 기반 증권결제, 토큰화 예금 기반 은행 간 결제 등 3개 실증 사업을 지원 중이다. 금융당국과 사업자가 함께 법령 해석과 감독상 쟁점, 이용자 보호 문제를 검증하는 방식이다.

특히 일본 3대 메가뱅크는 공동 스테이블코인 발행 실증을 통해 크로스보더 지급 고도화와 자금관리 효율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자민당도 최근 인공지능(AI) 에이전트와 블록체인의 결합에 대응해 온체인 금융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제언을 내놨다.

우리나라도 스테이블코인 실증을 단순 발행 논의에 그치지 않고 무역결제, 토큰화 매출채권 기반 대출, 지급결제 등 실제 활용사례를 축적하는 방향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케이뱅크 역시 디지털자산TF 운영과 리플 협업, 온체인 송금 PoC 등을 통해 관련 경험을 선제적으로 쌓고 있다.

향후 은행권의 스테이블코인 경쟁은 제도화 이전부터 지급결제와 무역금융 등 실제 금융 서비스에 접목 가능한 활용 모델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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